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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물가’ 고착화…작년 물가상승률 0.4% ‘OECD 최하위’
65년 통계집계 이후 최저치 기록
세계 평균 3.4%에 크게 못미쳐
IMF, 올해도 0.9% 상승률 예상

지난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세계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에선 꼴찌다. 수출물가가 3.3% 하락한 부담이 컸다. 올해도 디플레이션(경기침체를 동반한 물가하락) 우려가 계속되며 물가순위는 187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15일 국제통화기금(IMF)의 ‘2019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수록된 각국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2개국 중 178위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물가는 전년 대비 3.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가 낮아진 데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작년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0.4% 상승하는데 그쳐 1965년 통계집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1999년(0.8%), 저유가와 경기 부진이 겹친 2015년(0.7%) 이후 세번째다.

IMF는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0.5%로 내다봤지만 실제론 이보다 0.1%포인트가 낮게 나와 에콰도르, 솔로몬제도와 동률을 이뤘다.

이는 세계 평균 물가상승률(3.4%)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은 물론 동아시아 평균(1.9%), 아시아·태평양 평균(3.0%), 선진국 평균(1.5%), 아시아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평균(2.7%) 등과도 격차가 작지 않다.

중국(2.3%), 미국(1.8%), 영국(1.8%), 독일(1.5%) 등 주요국들보다도 낮고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1.0%)보다도 물가가 적게 상승했다.

전세계적으로도 한국보다 아래에 있는 국가는 열두 나라밖에 없다.

작년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나라는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로 20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저 상승률을 기록한 국가는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에리트레아로 27.6% 감소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금년 순위는 더 하락할 전망이다. 물가 상승률 자체는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나라보다 상승폭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MF는 한국이 금년에 0.9%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는 세계에서 187위에 해당된다. 한국은행은 올 1.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이를 달성한다 해도 181위 수준이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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