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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황식 이후 7년만에 박수 속에 떠난 이낙연
“향후 행보? 저도 궁금해요. 가르쳐주세요”
文대통령 초청 정세균 신임 총리와 靑만찬
“위대한 국민 섬겨…최고의 행운이자 영광”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총리실 직원들의 박수와 배웅 속에 환송행사를 마친 뒤 청사를 떠나기 위해 개인차량에 오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4일 87년 체제 이후 2년8개월이라는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남기고 박수를 받으며 떠났다.

이 전 총리는 곧바로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해 본격적인 ‘자기 정치’에 나설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이 전 총리는 이해찬 당 대표 등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이끌 예정이다.

총선 결과에 따라 이 전 총리의 대권가도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총리실 직원들이 준비하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환송행사에서 박수와 함께 배웅을 받았다.

퇴임하는 총리가 박수 속에 떠나는 것은 7년여만의 일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황식 전 총리 이후 이렇게 밝은 분위기 속에서 전직 총리 환송행사를 갖는 것은 오랜만이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 이후 정홍원, 이완구, 황교안 전 총리는 각각 후임 인사 난항과 ‘성완종 리스트’ 논란, 탄핵과 정권교체 등으로 인해 밝지만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떠나야 했다.

이 전 총리는 환송행사에서 “그동안 부족한 저를 사랑하고 질책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흠이 많은 저를 성심으로 도와주신 공직자 여러분께 마음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신념이 굳고 배려가 많으신 대통령님을 모시고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 위대한 국민을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 최고의 행운이자 영광이었다”며 “제가 총리로 일하면서 얻은 모든 경험은 앞으로 저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이자 거울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편안한 마음으로 총리직을 떠난다”면서 “공직자 여러분의 역량과 충정을 믿기에 그렇다. 특히 경륜과 능력과 덕망을 두루 갖추신 정세균 총리께서 취임하시기 때문에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향후 퇴임 후 행보와 관련해선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국민과 국가와 정부에 도움이 되도록 저의 모든 것을 쏟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송행사를 마치고 자신의 개인 차량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저도 궁금하다. 가르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기대하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대라기보다는 어떤 책임이 맡겨질 것인가 하는 생각이 더 많다”면서 “제가 기대하고, 탐내고 그럴 처지는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소문난 막걸리 애주가답게 총리직을 벗는 마지막 순간에서도 막걸리에 대한 언급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저녁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와 함께 청와대를 찾아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전현직 총리를 동시에 부르셨다. 송별과 환영을 겸한 저녁이 있을 것 같다”며 “아마 막걸리가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전 총리는 15일부터 당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그는 “내일 9시까지 당사에 나오라고 연락받았다”면서 “처음으로 백수다운 백수가 되나 했더니 그것도 못하게 하네”라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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