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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파병논의 장기화…군 "외교장관 방미 이후 결정될듯"
-미국-이란 군사충돌 상황 변화
-정부, 미 파병요청에 고심 거듭
-외교장관, 14일 美장관과 회담
-방위비협상, 북미회담 등도 논의
이란 대학생들이 1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아미르카비르 대학 앞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시킨 군부와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한국군의 이란 호르무즈해협 파병 논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군의 호르무즈 파병을 요청한 지 1주일여가 지나도록 파병 관련 "미정"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3일 호르무즈 파병 관련, "정해진 바는 없다"며 "외교부 장관의 방미 이후에나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한미외교장관회담에서 중동 정세와 대북 공조방안, 한미 방위비 협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회담에서 한국군의 호르무즈 파병 관련, 정부의 기본 입장이 정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내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치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어 쉽게 결정을 내렸다간 오히려 화를 당할 수 있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가운데, 파병에 부정적인 국민 여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지금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어느 방향으로 튈 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치권에서는 국내에서 파병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더뉴스' 의뢰로 지난 10일 조사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파병 '반대' 응답은 48.4%(매우 반대 21.0%, 반대하는 편 27.4%), '찬성' 응답은 40.3%(매우 찬성 11.3%, 찬성하는 편 29.0%)로 나타났다.

이번에 열리는 한미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3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이후 9개월여만에 열린다.

미국은 이 회담에서 한국의 호르무즈 파병을 거듭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장관은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파병에 대한 정부 내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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