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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는 韓美 외교장관…호르무즈ᆞ방위비 도마에
美 ‘파병 요구’에 답 내놓을 전망
‘북핵 공조’도 주요 의제로 다뤄져
함께 모이는 日과도 회담 가능성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13일 오후 출국한다. 폼페이오 장관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논의하는 강 장관은 같은 시기 미국을 찾는 일본 외무상과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하기 위해 강 장관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고 이날 밝혔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양자 회담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워싱턴DC 이후 9개월여만이다. 지난 회담에서 두 장관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공조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는데, 이번 회담에서는 이란과 미국의 충돌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은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미국 측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공개적으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구상에 참여하라고 요구하는 등 파병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강 장관에게 파병을 요구할 가능성도 크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파병 문제를 논의하는 등 긍정적 신호를 보냈지만,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되며 최근 파병 문제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외교부 핵심 관계자는 “미국이 당연히 (파병을) 요청하겠지만, 이라크에 1600명, 이란에도 290명의 우리 국민이 있다. 정부의 결정이 이들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텐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담과 동시에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6차 협상 논의도 함께 이뤄진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방위비 분담금도 주요 동맹 현안이니 외교장관회담에서 다뤄질 수는 있겠지만, 별도의 회의체가 있으니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충격적 실제행동’을 언급하며 도발 수위를 높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경고하면서도 북한의 대화 복귀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도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협력 사업들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같은 시기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강 장관이 만날 가능성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일 정상회담 이후 강제징용공 배상 문제를 두고 양국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두 장관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만나 쌓인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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