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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보수통합 급물살, ‘혁신’과 ‘미래’ 담아내야 국민도 공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중도 및 보수진영 정당 시민단체들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통추위 위원장을 맡은 박형준 전 의원은 “2월 10일 전후 새로운 통합 정치 세력의 모습을 거의 드러낼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했다. 한국당을 대신할 중도 보수 통합 정당으로 4월 총선을 치르겠다는 얘기다. 지지부진하던 범보수 세력 통합이 가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보수 진영이 통합의 기치를 내걸긴 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무엇보다 한국당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 우선 넘어야 할 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다. 그래야 통합 논의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고, 의미있는 결과도 끌어낼 수 있다. 통추위 구성 과정에서 ‘탄핵이 더는 장애가 돼선 안된다’는 데 합의했다고 하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진작 제시한 바 있는 이른바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새집을 짓자)을 한국당이 확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황교안 대표가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더는 미적거려선 안된다. 탄핵의 덫에 발목이 잡혀서는 분열과 반목만 고착화될 뿐 단 한걸음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아울러 한국당이 그동안 누려왔던 기득권을 하나 남김없이 내려놓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통추위 발족과 함께 253곳 당협위원장이 일괄 사퇴한 건 바람직한 수순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집요한 움직임이 당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설령 기득권을 지켜낸다 하더라도 민심의 거센 역풍을 피해갈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보수 진영의 통합을 희망하고 있는 것은 ‘힘있는 야당’에 대한 갈망이다. 야당이 힘이 있어야 여당과 집권세력의 국정 독주 견제가 가능하다. 그게 야당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한데 지금처럼 무기력한 한국당 체제로는 경제와 균형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여태 보인 한국당의 행태가 그랬다.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르면 그 결과도 보나마나다. 야권 통합, 특히 보수 진영의 통합이 시대적 요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통합 정치세력이 힘은 결국 ‘대의’에서 나온다. 통합이 당장 눈 앞의 총선에서 실리를 얻기 위한 일과성 이합집산이라면 아예 접는 것이 낫다. 단순한 반(反) 문재인 연대에 그쳐선 국민적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담아내야 감동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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