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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주름에 모공까지 또렷…폰카메라 ‘1억 화소’ 시대
삼성·샤오미 등 제품 잇단 출시
2억 화소도 눈앞…DSLR까지 위협
샤오미가 웨이보에 게시한 1억 화소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 이미지. [샤오미 웨이보 캡쳐]
샤오미 미믹스 알파

#. 상반신 사진을 8배까지 확대하자 클로즈업된 눈이 보인다. 파란 눈동자 주변으로 붉은 실핏줄은 물론 자잘자잘한 잔주름, 모공까지 흐릿함 없이 또렷하다.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도 DSLR도 아닌, 삼성전자가 개발한 1억800만 화소 모바일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다. 샤오미가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공개한 이 한 장의 사진은 DSLR 카메라 시장에 위기감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샤오미 미믹스 알파, 미CC9에 이어 다음달 11일 공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20에도 1억800만 화소 아이소셀 브라이트HMX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1억 화소’ 시대가 활짝 열렸다.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중형급 이상의 카메라 화소수는 2000만~3000만 수준이다.

지난 2016년 핫셀블라드와 페이즈원이 1억 화소 중형 카메라를 출시했지만, 가격이 3만~5만달러(한화 약 3500만~5850만원)에 달한다. 가장 저렴한 1억화소 카메라로 꼽히는 후지필름의 GFX도 1만달러로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반면 1억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미CC9의 출고가는 2799위안으로 한화 46만원에 불과하다. 미CC9 프로는 1억800만화소를 비롯해 2010만화소 초광각, 1220만화소 표준, 800만화소 망원·접사 카메라 등 후면에 5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최근 1억4400만 화소 이미지 센서 기술을 선보였다.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65’가 최대 2억 화소를 지원하는 기능을 담으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제 1억 화소를 넘어 2억 화소 시대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 모바일 브랜드 오포(OPPO)가 올해 선보일 차기 프리미엄 라인업에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소수가 높다고 반드시 좋은 화질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화질은 ISO, 계조, 다이내믹레인지(DR), 노이즈, 렌즈 등 다양한 구성 요소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 크기나 데이터 처리량 등이 달라 화소가 같아도 이를 구현하는 기술력은 다르다”며 “아직까지 스마트폰이 DSLR이 표현하는 심도 등을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하는 것은 넘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업계가 이처럼 화소수 전쟁을 벌어지는 이유는 더이상 스마트폰의 폼팩터나 OS 등에서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새 스마트폰 카메라가 트리플(3개)을 넘어 쿼드(4개)까지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출시되며 폼팩터에도 변화가 생겼지만, 기존 스마트폰간 차별화 요소가 크지 않아 제조사들이 카메라 고사양에 집중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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