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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눈길 끄는 北·이란 미사일 커넥션
“北 이란에 군사기술과 장비 팔아 외화 획득”
北 ‘새로운 전략무기’ 이란 ‘호람샤르’ 연계 가능성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가운데 북한과 이란 간 미사일 커넥션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란 현지 매체가 공개한 미 공군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발사 장면. [이란 국영TV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 2곳을 미사일로 공격한 가운데 북한과 이란 간 미사일 커넥션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과 이란은 오래 전부터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기술을 주고받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란은 미국의 적성국으로 분류되면서 대규모 제재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 북한과 공식적인 군부 대 군부관계를 맺고 있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양국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북한이 이란에 스커드 미사일을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미사일 분야 협력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9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커넥션과 관련해 “양국은 오랫동안 거래관계를 이어왔다”며 “이란은 돈이 있고, 북한은 돈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북한은 이란에 군사기술과 군사장비를 팔아 외화를 벌어왔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어 “이란의 이번 미군기지 공격에 과거 북한이 이란에 팔았던 수백기의 스커드 미사일 중 일부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란이 이번에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의 하리르 공군기지를 타격한 미사일은 북한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란 현지언론들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번 공격 때 발사한 미사일이 파테-313과 기암-1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이번에 실전에서 처음 사용된 신형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파테-313에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적용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암-1은 북한과 이란 간 미사일 커넥션을 보다 명확히 보여준다. 기암급 미사일은 고체연료 탄도미사일로 북한이 소련제 스커드-C를 토대로 설계한 화성-6형 미사일을 이란이 도입해 개발한 샤하브-2 미사일의 개량형이다.

이안 월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사업 부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기암 미사일은 스커드-C, 혹은 샤하브-2 미사일을 개량한 것”이라며 “스커드-C와 샤하브-2 미사일은 북한에서 전수된 미사일 기술로 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1980년대 후반부터 이란에 약 200~300여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판매했고 이란의 스커드 미사일 생산시설 건설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커넥션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 미국과 대결구도를 공언하면서 곧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다탄두미사일(MIRV)은 이란의 다탄두미사일 ‘호람샤르’와 연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란이 2017년 시험해 성공했다고 밝힌 호람샤르는 사거리 1800㎞로 북한의 무수단미사일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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