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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오르자 개인 ‘팔자’ 나섰다
5일간 247㎏ 순매도…147억7000만원 규모
중동 불안에 금값 급등…‘차익 실현’ 나선 듯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금을 대거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팔자’로 돌아섰다. 중동발 불안으로 새해 벽두부터 금값이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KRX금시장에서 금을 3070㎏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247㎏을 순매도했다. 거래대금으로 치면 147억6800만원어치의 금을 팔아치운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특히 미국과 이란의 충돌 소식이 전해지며 금값이 강세를 나타낸 날마다 금을 대량 매도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만 해도 22㎏을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은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3일 20.7㎏을 순매도했다. 이날 KRX금시장에서 금 가격은 1g당 5만785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990원(1.74%) 올랐다.

이란이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6일에는 118.6㎏을 처분했다. 이날 금값은 전일보다 1570원(2.71%) 뛴 5만9420원을 나타냈다.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한 8일엔 무려 135.1㎏을 팔아치워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1일 최대 순매도량을 기록했다. 이날 금은 장중 6만880원까지 치솟았다가 전일보다 1260원(2.14%) 상승한 6만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매수 우위를 나타내온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매도 우위로 자세를 바꿨다.

개인투자자들은 2014년 전체 매수량 가운데 92.4%, 매도량 가운데 17.0%를 차지하며 금시장 개설 초기부터 매수를 이끌었다.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수 시장 내 비중은 각각 ▷92.0% ▷76.2% ▷58.7% ▷56.7% ▷70.5%로 한결같이 높았다.

반면 매도 시장 내 비중은 ▷30.4% ▷54.8% ▷44.9% ▷45.3% ▷41.5%로 매수 비중보다 낮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시장 내 비중은 42.3%로 대폭 줄고 매도 시장 내 비중이 79.2%로 크게 확대됐다.

김상국 한국거래소 금시장팀 팀장은 “작년에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순매도로 돌아섰다”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9일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도 전날보다 1540원(2.6%) 떨어진 1g당 5만84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4.10달러(0.9%) 내린 1560.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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