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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GAFAM’ 시총, 日GDP 넘어선다
5868兆 달해…1년새 47% 증가
글로벌 GDP 4위 獨 이미 추월
‘애플카드’ 등 금융업 진출도 확대
전통금융사 IT기업 변신으로 ‘맞짱’
그래픽디자인: 박지영

미국 초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른바 ‘가팜(GAFAM)’으로 호칭되는 5대 플랫폼의 합산 시가총액이 일본 국내총생산(GDP)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최근 IT기업들은 금융업 진출을 통한 영향력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 전통 금융사들은 이에 맞서기 위해 반대로 IT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공방전 양상에 관심이 집중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5대 IT 플랫폼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7일 기준 약 5조240억달러(약 5868조)원에 달한다. 1년 전 합산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약 47% 급등했고, 개별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9%에 달한다. 그 결과 이들 기업의 합산 시총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독일의 GDP(3조8633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일본(5조1545억달러) GDP도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의 가파른 주가 상승은 데이터 확보를 통한 생산성 증대와 이익 개선 기대감이 핵심이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업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8월 골드만삭스 및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애플카드’를 출시했다. 아이폰에서 카드를 신청해 발급 받으면 곧바로 ‘애플페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페이스북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 등에서 사용 가능한 결제 서비스 ‘페이스북 페이’를 선보였다. 구글은 씨티은행과 손잡고 구글페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예금계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아마존 역시 지난해부터 JP모간과 은행 계좌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크핀’ 시스템은 각종 중개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장점으로 ‘핀테크’를 위협하고 있다”며 “자칫 전통 금융기관의 먹거리인 예대마진과 송금, 결제 업무의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크핀’이란 기술(Technology)과 금융(Finance)의 합성어로, ‘핀테크’ 개념을 구성하는 금융 및 기술을 거꾸로 배치해 만든 신조어다. IT 기술과 금융이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같지만, 주도권을 IT회사가 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전통 금융기업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로는 골드만삭스와 피델리티가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3년 이후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 확대했는데, 특히 디지털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써클’(디지털 자산 종합 플랫폼), ‘빗고’(지갑), ‘액소니’(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 등에 투자해 왔다. 피델리티의 경우 지난 2018년 기관투자자의 디지털자산에 대한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회사를 설립해 신탁회사 인가를 받았다.

한대훈 연구원은 “미국 거대 금융기관들은 거대 테크기업들의 영역 침범에 맞서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도 수탁서비스나 증권형토큰 등 사업을 살펴보고 준비하는 등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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