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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석의 시선고정]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빌라 조성사업 10년째 표류
개발시행사, 고급 단독주택용지 개발 제자리
인천경제청, 원론적인 입장일 뿐 ‘속수무책’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빌라 조감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내 골프빌라(고급 단독주택 부지) 조성사업이 10년째 표류하고 있다.

개발시행사는 장기간 표류 상황속에서도 골프빌라 조성 사업을 위해 지난해 부지 개발을 추진했다가 경제자유구역법에 어긋나는 사업제안으로 인해 백지화 시킨 후 아직까지 별다른 개발 방안이 없어 제자리 걸음이다.

조성원가로 사업 부지를 제공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10년 동안 이 사업을 지켜보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힐 뿐 속수무책이다.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개발피엠씨 등에 따르면 개발시행자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는 지난 2010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117-1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내 골프빌라를 조성하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부지를 조성 원가(평당 140만원)로 제공 받았다.

부지 매입 당시 골프빌라는 포스코건설이 29.9%, 미국 게일 인터내셔널이 70.1%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진행됐다.

그러나 골프빌라 조성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게일인터내셔널 스탠 게일 회장의 미국 세금 부담 문제 등으로 포스코건설과의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올해로 10년째 멈추고 있다.

현재 이 사업은 포스코건설 자회사인 송도개발피엠씨가 게일인터내셔널 코리아의 개발업무를 맡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NSIC가 직접 개발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NSIC는 9만7000㎡의 골프빌라 조성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골프빌라 개발사업 공동사업자 사업제안 요청서’ 공고를 냈다.

하지만, 인천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NSIC가 경제자유구역법률을 위반해 제3의 다른 사업자에게 부지 매각하려 한다고 반발하자, 이를 백지화시켰다.

공동사업자가 모든 개발행위를 총괄하고 NSIC는 부지 소유주로서 정해진 이익배당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있는 데다가, NSIC가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을 당시의 실시계획상에는 해당 부지를 최종사용자(개인들)에게 매각하거나 시설물을 매각(주택시공 후 분양) 하도록 돼 있는데 제3의 다른 사업자에게 부지를 매각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당시 자금 부족으로 이 토지를 담보로 1000억원의 대출을 일으킨 NSIC가 투자자금 회수가 시급해 부지매각에 올인했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사업은 자본금 100만원으로 세운 모 특수목적법인(SPC)이 부지 매입 후보자로 나서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질자본이 없는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졌으며 200억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200억원 자본은 전체 사업규모(약 4000억원 이상 추정)에 비하면 5%에 불과한 턱없이 작은 규모로 추측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법에는 경제자유구역에서 개발사업 하려는 시행사는 자기자본이 총 사업비의 10% 이상이거나 총 매출액이 총 사업비의 30% 이상이어야 한다.

따라서 부지 매입 후보자로 나서고 있는 SPC 법인은 경제자유구역법을 위반하고 있기 때문에 자격이 없는데다가, 10년 전 NSIC 측에 부지를 조성 원가로 넘겨주었기 때문에 직접 개발이 아닌 다른 국내 시행사에게 경쟁입찰도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업권을 넘기려 하는 것은 법의 취지에 어긋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송도개발피엠씨 관계자는 “부지 매입 후보자로 나서고 있다는 SPC 법인에 대해 전혀 알지도 접촉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급 주택인 골프빌라는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의 분양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현재 현실성 있는 개발 방안을 찾고 있다”며 “올해 중반께 개발 방안을 찾아 고급 단독주택의 당초 계획을 유지하면서 이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골프빌라 조성 사업이 10년 동안 장기 표류인 모양새는 좋지 않다”며 “당초 계획대로 이 사업이 잘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해 사업 시작부터 지금까지 원론적인 입장만 밝힐 뿐 ‘속수무책’ 상태다.

당초 골프빌라는 전 가구 페어웨이 조망이 가능한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형 페어웨이 주택 179가구(1가구당 200평 규모)가 조성되는 사업으로, 1가구당 25억~45억원 선(예상가)에서 분양하기로 했었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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