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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원인 모를 폐렴 확산…‘춘절 대이동’ 앞두고 당국 비상
中 사스 아니지만 병명 최종 확정에 1~2주 소요될듯
우한 다녀온 홍콩인 의심환자 17명으로 늘어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최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지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해 중국 당국이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달말 중국인 수억명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대이동을 앞두고 있어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당국은 사스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우한을 다녀온 홍콩인과 마카오인들 중 환자가 늘고 있어 춘제 대이동 기간 중국 전역으로 병이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일 오전까지 중국 우한에서는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59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이 중태다. 중국 당국은 현재 밀접 접촉자 163명에 대해 추적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사망 사례는 없다. 중환자 또한 11명에서 7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중국 위생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병원체 확인을 위해 균 배양 작업에 돌입했는데 최종 병명 확인에는 1~2주일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전날 우한 위생건강위는 이번 폐렴에서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조류 인플루엔자, 독감 등 호흡기 원인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사회 통제 시스템을 고려할 때 WHO에서 최종 병명 확인이 나올 때까지 알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후베이성에는 2000명, 우한에는 1000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홍콩인들의 수 또한 계속 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14일 이내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호흡기 감염, 폐렴 등의 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전날 추가로 8명 확인됐다.

의심 환자 가운데는 9살 남자 어린이, 2살 여아, 22∼55세 사이의 남성 4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우한을 다녀온 홍콩 여성이 지난 2일 상기도감염(上氣道感染) 증상을 보여 처음으로 격리 조처된 후 우한을 다녀왔다가 병세를 보여 격리 조처된 홍콩인의 수는 총 17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는 최근 우한에서 공부하다가 돌아온 홍콩중문대 재학생도 포함됐다. 20세인 이 여학생은 폐렴 증세를 보여 룸메이트와 함께 격리 조처됐다.

격리 조처된 17명 중 5명은 병세가 호전돼 퇴원했다.

사태 확산에 따라 홍콩 보건 당국은 지난 4일부터 ‘심각’ 단계로 대응 태세를 격상하고, 공항에 고열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배치하는 등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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