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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료방송 M&A 급물살…내년 딜 규모 1조
KT, 딜라이브 인수 추진 속도
딜라이브 인수가격 1조 못미칠 듯
CMB·현대HCN 등 잠재매물 거론

올해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마무리한데 이어 SK텔레콤 또한 티브로드 인수 승인을 눈앞에 두는 등 유료방송시장 M&A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료방송업체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딜 규모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새 CEO를 선임한 KT가 내년 딜라이브 인수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유료방송시장 M&A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를 승인할 것으로 보이면서 KT 또한 케이블TV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지난해부터 딜라이브 인수 추진을 타진했지만 올해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 CEO 교체 이슈 등으로 사실상 추진이 어려웠다. 국회가 합산규제 재도입 대신 사후규제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KT가 유료방송 M&A 시장에 뛰어들 명분이 생긴데다 지난 27일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이 차기 CEO로 내정되면서 딜라이브 인수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격이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1조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매각가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예측하는 딜라이브 가격은 1조원에 훨씬 못 미치는 탓이다.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 시 적용된 멀티플이 약 6.5배인 것을 감안하면 딜라이브의 기업가치(지난해 EBITDA 약 2000억원)는 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순차입금 약 4000억원을 반영하면 지분가치는 9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딜라이브가 오랫동안 매물로 나와 있던 점, KT 외 인수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 손자회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분할 매각하는 점 등이 인수가 인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딜라이브보다 가입자가 2배나 많은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8000억원에 팔린 점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딜라이브 외 CMB, 현대HCN 등의 케이블TV 업체도 잠재 매물로 거론되면서 내년 유료방송시장 M&A 규모가 1조원은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CMB는 11개의 지역방송국으로 분리돼 있던 법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마친 후 매수자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CMB는 대전, 충청, 세종 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어 수도권 중심의 케이블TV 업체보다 후순위로 밀려났지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하는 IPTV 업체들이 언제든 인수에 나설 수 있다.

현대HCN도 최근 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알짜 자회사인 현대HCN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다는 얘기가 시장에 언급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현대홈쇼핑 등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간 시너지 탓에 쉽게 매각할 수 없는 건 사실이나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해 든든한 매수자가 나타난다면 언제든 얘기가 달라질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지역 충성도가 높은 개별 SO 몇몇을 제외하고는 케이블TV가 유료방송사업을 영속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케이블TV 업체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갖춘 IPTV 업체들은 콘텐츠 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OTT 업체들을 대항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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