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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딜 클로징…PMI 올인
부채비율 800% 재무건전성 개선 시급
중장거리 중심 턴어라운드 전략 전망
에어부산 등 지배구조 개편 필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등 국내 항공시장 재편 가속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올 하반기 인수합병(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 딜이 27일 클로징되면서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채비율이 800%까지 치솟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이 시급한데다 에어부산 지분 확보 등 지배구조 개편도 필요한 상황이다.

27일 M&A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딜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2조5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2위 국적항공사 인수전이었던 만큼 항공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PMI를 위해 전담 조직을 출범시킨데 이어 전문 경영 컨설팅 회사와 함께 PMI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 회사들은 항공사 PMI 기회가 흔치 않은 탓에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한 선정 경쟁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PMI 작업은 경영정상화는 물론 지배구조 개편에도 돌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재무건전성 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말 649%에 이르던 부채비율이 올 3분기 말 808%로 치솟을 정도로 재무 상태가 악화돼 있다. 수익성 악화로 순손실이 5241억원까지 불어나면서 현금 확대도 어려운 실정이다.

노선 및 항공기 운영 전략도 손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확대로 단거리 노선 경쟁력을 잃은 만큼 중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대한항공보다 한·중·일·동남아 노선 비중이 높은 점이 아시아나항공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지분 확보에도 나서야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4.17%를 보유한 에어부산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지주사인 HDC의 증손회사가 됨에 따라 HDC는 에어부산의 지분 55.83%를 더 사들여야 한다.

HDC가 소액주주로 구성된 에어부산의 나머지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함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에어부산을 아시아나항공과 동일한 자회사로 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중장거리 중심으로 노선을 개편할 경우 에어부산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탓에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시작으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까지 국내 항공업계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의 PMI 방향에 따라 에어부산의 거취가 정해질 것이란 얘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제주항공이 M&A 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보이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LCC 경쟁 심화를 돌파하기 위해 덩치 불리기에 나선 만큼 추가 LCC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 맞손을 잡았던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추가 LCC 인수의 우군으로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전은 FI 없이 제주항공 단독으로 나섰다.

IB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PMI 방향이 국내 항공업 재편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업황 악화에 어떤 턴어라운드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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