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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쌓이는 사회]소득 주는데 빚은 늘고…실버부채 ‘경고등’
60대 빚 증가율 40대의 3배
베이비붐 세대 고령층에 진입
임대·자영업 진출로 차입 늘어

60대 이상 고연령층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40대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55~63년생)의 고연령층 진입으로 인한 차주의 고령화와 노후소득 확보를 위한 차입수요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소득에 비해 높은 부채 수준을 보이는 ‘실버 부채’의 잠재 리스크를 점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이후 규제 강화 등으로 모든 연령층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60대 이상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60대 이상 가계부채 증가율은 9.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30대 이하는 7.6%, 50대는 4.4%, 40대는 3.3%의 가계부채 증가율을 나타냈다. 60대 이상 가계부채 증가율이 40대 가계부채 증가율이 3배나 높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60대 이상 대출 비중은 지난 2014년 이후 연평균 0.5%p 올랐다. 3분기말 현재 고연령층 가계부채 비중은 18.1%(60대 13.2%, 70대 이상 4.9%)에 달한다.

고연령층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우선 ‘차주의 고령화’가 지목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연령층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60대에 신규 편입되는 차주의 대출규모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 10조원이던 신규로 60대에 편입된 차주의 대출규모가 올해 25조9000억원에 달했다.

노후소득 확보를 위한 차입수요도 증가했다. 기대수명 연장 등으로 노후준비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임대부동산 투자 및 자영업 진출 등을 위한 차입수요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임대가구 보유 금융부채 가운데 60대 이상의 점유비중이 2013년 19.7%에서 작년 27.4%로 상승했다. 자영업자 보유 가계대출의 경우 60대 이상 비중이 2012년말 16.0%에서 올해 3분기말 21.7%로 높아졌다. 이에 고연령층 가계부채에 대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 연령층의 전반적인 재무여력은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잠재리스크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고연령층은 소득 측면에서의 레버리지가 높고 금융자산에 의한 채무대응능력이 떨어진다”며 “최근에는 건전성 저하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장기연체자의 대출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득 대비 이자상환부담률이 상승하는 등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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