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랜만에 들뜬 보험업계, 왜?
헬스케어 도입 美사례 소개
수익성 2배 이상 개선될 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늘어나는 자본부담에 영업부진까지 겹쳐 울상이던 보험업계가 오랜만에 들뜬 모습이다. 정부가 보험업계의 숙원이던 건강관리서비스(헬스케어) 사업에 팔을 걷어부치면서다.

최근 생명·손해보험협회와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가 개최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세미나’에서는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됐다. 지난 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발표한 후 첫 헬스케어 관련 행사다.

세미나에서 김세호 삼정KPMG 상무는 미국 보험사의 헬스케어 도입효과를 소개했다. 헬스케어를 도입한 미국 보험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기준 21.4%로 타 보험사 대비 양호하게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국내 보험사의 평균 ROE는 10% 이하다.

미국에서는 헬스케어를 도입한 보험사의 보험금 청구도 감소했다. 미국의 보험 플랫폼인 ‘Go365’에 따르면 헬스케어서비스 참여율이 높은 고객군은 낮은 참여율의 고객군 대비 청구한 보험금이 한달 평균 1인당 116달러( 약 14만원) 낮게 나타났다.

보험사가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해 성공한 사례도 제시됐다. 헬스케어와 약제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옵텀(Optum)’을 자회사로 둔 미국의 ‘UHG(United Health Group)’ 보험사가 대표적이다. 옵텀은 연평균 20%가 넘는 매출 성장으로 UHG 그룹 전체 매출의 36%, 운영수익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UHG는 특히 기업고객 대상에게 웨어러블기기 등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접점과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 성공 요인의 하나로 꼽혔다.

국내 보험사도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 개정안에 따라 보험가입자에게 건강관리기기(10만원 이내)를 직접 제공할 수 있고, 헬스케어 회사를 지분율 15% 이상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일반인 대상의 헬스케어 자회사도 설립할 수 있게된다.

김 상무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는 인구 고령화나 지역별 의료 서비스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가 헬스케어서비스 도입을 적극 장려하면서 서비스 제공 근거나 형태에 대한 별도 규제를 두지 않고 있다”며 “이에비해 국내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는 혁신성 측면에서 고객을 유인할 강력한 킬러 컨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생·손보협회는 이에 앞서 삼정KPMG에 공동으로 ‘글로벌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현황 및 시사점’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