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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방중 시진핑과 북핵논의
한중일 정상회의차 베이징行
北 도발 앞두고 북미대화 기대

[베이징=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현지시간) 서울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했다. ▶관련기사 5면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한중·한일 관계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의 크리스마스 도발 위협 속에서 열리는 한중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가 집중 논의 의제다.

문 대통령은 1박2일의 짧은 일정속에서 중국·일본 정상과의 두 차례 양자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중·일 정상회의 등 숨가쁜 외교전을 펼친다. 문 대통령은 방중 하루 전인 지난 22일 공식일정 없이 막판 점검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를 타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 곧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채비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은 6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방중 첫날 첫 일정은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오찬이다. 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정세가 주요 의제다.

북한이 내년부터 ‘새로운 강경한 길’을 선택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에서 문 대통령은 비핵화 대화의 불씨를 살려나갈 수 있는 단초 찾기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북한은 미국과 핵협상 교착 속에 소위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재 역할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과의 직접 소통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중국을 지렛대 활용, 북한과의 우회소통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터야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한중 정상은 또 봉인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논의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에는 한일 관계 개선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아베 작년 9월 뉴욕 유엔총회 당시에 이은 1년 3개월 만의 공식 한일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달 4일 태국에서 11분간 환담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는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복귀 등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담판을 벌인다.

특히 일본 정부가 20일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를 특정포괄허가 대상으로 변경하는 등 수출규제 일부를 완화하면서, 일본이 최소한의 대화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이를 토대로 정상 간 만남에서 추가 진전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희망섞인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그간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 비춰 개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양국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관계 개선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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