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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딜리버리히어로, '배민' 인수로 수익창출력 높인다
인수 이후 이익창출 시장 비중 50%→70%
배민 GMV, 기존 아시아 GMV 2.7배 달해
DH "한국 내 서비스, 아직 '표면' 수준에 그쳐"
"수수료율 낮아도 EBITDA/GMV 향상 가능"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독일 푸드딜리버리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4조8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에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함으로써 전사적인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진출한 전체 시장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시장의 비중이 절반에 그치지만, 우아한형제들 인수 이후로는 이 비중이 74%로 높아진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인수 계획을 밝힌 이후 약 6거래일간 주가 상승률 38%를 기록하는 등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 인수 계획을 밝히기 전인 지난 12일 50.16유로에 거래되던 딜리버리히어로는 최근 거래일인 2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해 69.00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약 1주일 만에 37.6%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내년 예상 매출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은 약 6.3배로, 글로벌 동종 그룹 대비 20% 가까이 할증돼 거래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인수는 아시아 시장 침투 확대와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진출한 시장 중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총 거래액(GMV) 기준으로 약 50%에 그치고 있는 상황. 만약 인수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 비중은 74%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 628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이같은 우아한형제들의 국내 GMV는 약 17억3000만유로로, 딜리버리히어로 아시아 GMV(6억5000만유로)의 2.7배에 달할 정도로 막대하다. 올해는 '배민마켓' 등 신규 투자는 물론 프로모션을 크게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전사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나금융투자 등 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최근 우아한형제들 인수와 관련한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에는 프로모션 보다는 강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을 매우 높은 수익성을 가진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올해의 수익성은 다소 훼손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전 단계를 밟은 것으로 인수 매력도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또 "한국의 레스토랑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 중 이제 겨우 '표면'을 긁어내는 수준에 있다"며 서비스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한국 시장의 추정 수수료율은 딜리버리히어로 전사 평균 대비 낮다. 하지만 지난 17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와 인수합병 이후에도 중개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은 상황. 결국 서비스 확장을 통해 전사 평균 수준의 수익성(GMV 대비 EBITDA 기준)을 달성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13일 우아한형제들 지분 97%를 인수할 것을 발표했다. 공시한 거래 규모는 약 36억유로(약 4조8000억원)에 달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약 17억유로의 현금과 신규 주식 및 전환사채 발행, 은행을 통한 장기 자금조달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딜리버리히어로와 기존 우아한형제들 경영진(김봉진 대표 외 경영팀)은 각각 50%+1주, 50%-1주의 지분투자를 통해 'Woowa DH Asia'를 설립할 예정으로, 이 법인은 기존 딜리버리히어로의 아시아태평양 사업과 우아한형제들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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