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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의 길…종로-비례대표-불출마
지역구 승리땐 확고한 대권주자 입지
‘비례대표 후순위’ 유세에만 집중
불출마뒤 재보궐로… ‘결단의 시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 내년 총선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그 와중에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다. 출마든 불출마든 거취를 정하고 전략을 짜야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19일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의 카드는 ▷지역구 출마 ▷비례대표 출마 ▷불출마 등이다. 황 대표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야권 내 유력 대권주자인 만큼, 선택에 따라 정치 지형도 급변할 전망이다.

황 대표가 지역구 출마 뜻을 굳힐 시 종로구에 나설 공산이 크다. 종로구는 윤보선(4대)·노무현(16대)·이명박(17대) 전 대통령을 배출했다. 황 대표가 종로구에서 이길 시 독보적 대권주자로 입지를 굳히는 것이다. 종로구는 한국당 안에선 이미 험지로 언급된다. 여권 내 대권주자인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등판설이 돌고 있어서다. 황 대표가 결단을 내릴 시 당 사기 진작, ‘지도자급 중진’ 압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말이 도는 까닭이다.

다만 위험성도 상당하다. 황 대표는 종로구 출마와 동시에 상당 시간을 지역 유세에 집중해야 한다. 당 전체를 위한 총선 전략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황 대표는 비례대표로 출마할 시 비교적 수월히 원내에 진입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비례대표 후순번을 받은 후 전국 지원유세에 나서는 방식이다. 한 재선 의원은 “황 대표는 전국을 무대로 뛰어야 한다”며 “한국당 내 황 대표만큼의 인지도를 갖는 인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진 의원들이 이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당 대표가 솔선수범 없이 안전한 길을 찾아서는 안 된다는 논리에 따라서다.

불출마도 방법이다. 총선 때 ‘배지’ 욕심 없이 전국 지원유세에만 ‘올인’한다. 그 다음 총선 이후 재·보궐 선거 때 출마하는 방안이다. 다만 황 대표가 진두지휘한 총선이 참패하고 책임론이 제기될 시 아예 출사표를 못 내는 등 원내 진출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단 시간이 눈 앞”이라며 “지금은 개인 호감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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