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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꼬 튼 방통융합…내년 유료방송 시장 재편 본격화
과기정통부, 13일 LGU+·CJ헬로 인수 최종 승인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심사 내년초 결론 예상

KT, 합산규제 해소 확정되면 M&A 추진 나설 듯
과학기술정보통신부 [yuni@]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정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최종 승인하면서 방송통신 융합의 물꼬를 텄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통신사가 케이블TV 방송사를 인수한 첫 사례다.

내년 대규모 유료방송 시장 재편도 본격화했다. 현재 정부 심사가 진행 중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외에도 추가적인 KT의 케이블TV 인수합병(M&A) 추진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부터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심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지난 13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심사를 완료한데 이은 것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8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건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승인해 이를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로 넘겼다.

과기정통부는 총 90일 범위 내에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건을 심사하게 된다. 단순 인수만 진행한 LG유플러스-CJ헬로 건과 달리, 합병의 경우 과기정통부 심사 외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를 받아야 한다.

방통위가 사전동의 절차에 35일, 과기정통부가 나머지 55일을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자료보정을 요청할 경우 이 기간은 심사기간에서 빠지게 된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은 내년 1분기 내 결론이 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마찬가지로 무난한 조건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기일을 내년 4월1일로 공시한 상태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심사는) 방통위 사전동의, 위원회 소집 등 절차가 있는 만큼 연내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면서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종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유료방송 시장은 내년부터 IPTV 중심으로 재편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로 24.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1.31%의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에 이은 2위에 올랐다.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후 SK계열 점유율은 24.03%다.

시장에서는 내년 이후 KT 역시 케이블TV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다. KT의 발목을 잡던 규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합산규제)가 일몰된 지 1년 이상 지났다. 국회가 요구했던 합산규제 일몰 후 유료방송 사후규제안 역시 과기정통부와 방통위가 큰 틀에서 합의를 도출했다. 업계는 국회가 합산규제 해소를 확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이 마무리되면 딜라이브 등 케이블TV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4년간 유료방송 시장의 중심축이었던 케이블TV는 IPTV에 밀려 중장기적 생존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대다수의 케이블TV 사업자가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안을 고민 중인 상태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이번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승인은 정부가 미디어 시장 활성화와 글로벌 ICT 공룡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M&A 문턱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추진되는 M&A 역시 큰 무리가 없는 한 동일한 정책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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