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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고 간편 ‘롤팩 매트리스’ 뜬다
둘둘 말아 압축포장 배송…기사 없이 스스로 설치
스프링·라텍스 아닌 폼 소재…가격도 3∼10배 저렴
비대면 구매로 몸에 맞추기 힘들고 자원낭비 우려도
 
높은 가성비와 편리한 설치, 우레탄폼 소재의 롤팩 매트리스가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값싸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롤팩 매트리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스프링이나 천연고무 재질의 매트리스와 달리 말 그대로 둘둘 말아 압축 포장된 제품이다. 포장을 벗기면 자동으로 부풀어 올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배송설치 서비스가 필요 없다는 점. 기업들로서는 관련 조직을 운영할 필요가 없어 그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재질도 롤팩과 압축이 가능해야 하므로 우레탄 폼(foam)이 활용된다. 이 때문에 스프링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푹신하다거나 꺼진다는 느낌이 든다는 평가가 있다.

롤팩 매트리스가 관심을 받는 것은 1조3000억원대 국내 매트리시장을 지배하는 스프링 제품에 대한 반감, 높은 가격에 대한 공격심리가 깔려 있다. 쓸만한 매트리스는 예사로 100만∼300만원을 호가한다.

롤팩 매트리스는 퀸사이즈 기준 10만원대에서 최고 90만원선에 불과하다. 가격 차이가 3∼20배나 난다.

이밖에 미국에서 시작된 비대면 ‘언택트소비’ 풍조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롤팩 사업을 하는 업체는 이런 기존 질서를 뒤엎으려는 욕망과 혁신성이 강한 스타트업들. 높은 가성비를 통해 기존 고객을 빼앗아오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한 업체 측은 “아직은 1인 가구나 대학생, 신혼층 등이 주요 고객으로 파악된다. 연간 판매액 100억원대를 넘는 업체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내년 1000억원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욜로니 가치소비니 하는 와중에 등장해 매트리스 전문업체들이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고급화 마케팅으로 500만~600만원짜리 제품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눈길을 끄는 롤팩 업체는 지누스, 삼분의일, 센스맘 등. 배송설치를 하지 않는다 잇점으로 인해 시장 진입이 자유롭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택배업체에 맡기면 끝난다. 국내 생산과 공장 직배송이어서 물류창고, 판매망, 서비스조직이 없으므로 향후 판매량에 따라 가격을 더 낮출 여지도 있다.

이 중 지누스는 매트리스 압축기술을 2005년 세계 처음 개발한 업체. 지난해 아마존을 통해 북미권에서 ‘상자에 넣는 매트리스(Mattress in a box)’를 처음 선보여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대형 업체로는 지난해 현대L&C, 올해는 현대리바트도 뛰어 들었다. 리바트는 최근 ‘포밍’이란 이름으로 롤팩 매트리스를 대거 선보였다. 폼매트리스의 단점인 꺼짐(푹신함)을 보완한 하드타입 제품도 구비했다. 침대·매트리스 분야에선 브랜드파워가 약하긴 하지만 관련 매출은 5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롤팩이 몸에 맞지 않거나 자원낭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풍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 규격상으론 딱딱해도(하드타입) 체중이나 체형에 따라 꺼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e-비즈니스의 발달로 체험과 대면을 생략한 구매행태가 확산되고, 그것이 넓은 택배망에 기반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하고 있다. 롤팩 매트리는 그런 점에서 혁신적이며, 그 가치를 소비자에게 환원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에 대한 반발과 혁신에서 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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