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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패' 英 노동당, 벌써부터 코빈 대표 '사퇴론' 수면 위
보수당 '과반 의석' 확보 저지 실패
존슨 '브렉시트 완수' 메시지 넘어설 캠페인 마련 실패
NYT "코빈 대표, 몇 주내에 사퇴전화 받을 것"
조기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현지시간) 막판 유세에 나서고 있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이 과반 이상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완패의 충격 속에 벌써부터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이후 발표된 BBC 등 주요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노동당은 191석 만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 36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당의 '과반 저지'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노동당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각종 여론조사에서 점차 보수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며, 보수당의 과반 승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란 반(反) 보수 및 반브렉시트파들의 기대감을 높여왔다. 높아진 기대감 만큼이나 보수당의 완승으로 인한 실망감은 더욱 큰 분위기다.

외신 및 전문가들은 코빈 대표가 '브렉시트 완수'라는 단일 메시지로 선거전을 장식한 존슨 총리와 비교해 자신만의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한 것을 패배의 요인 중 하나로 거론했다. 각종 개혁적 경제정책들과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재협상 및 제 2국민투표라는 공약이 '브렉시트 교착상태 타개'라는 유권자들의 강력한 염원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코빈 대표의 측근인 존 맥도넬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이번 선거 결과를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선거는 코빈 대표의 산업 국유화, 세금 인상, 사회 지출 확대라는 의제보다 브렉시트에 의해 지배됐다"고 분석했다.

코빈 대표는 지난 2017년 열린 조기 총선에서도 보수당에 패했다. 하지만 당시 보수당은 직전 선거보다 32석 늘어난 262석의 의석을 확보했고, 보수당(317석)의 과반 의석을 저지하는 데도 성공했다. 같은 패배지만 보수당에 약 80석에 달하는 의석 차로 패한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2년 전 그것과 분명 다르다.

뉴욕타임스(NYT)는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5년 간 노동당이 안고가야 할 보수당과의 격차이며, 이를 극복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잇따른 총선 패배의 책임은 고스란히 노동당을 이끌고 있는 코빈 대표에게 향하고 있다. 노동당 역사상 총선에서 두 번이나 패한 당수는 지난 1987년과 1992년 총선 당시 노동당을 이끈 닐 키녹뿐이었다.

NYT는 "노동당의 완패는 특별히 놀라운 일은 아닐지라도 씁쓸한 패배일 것"이라면서 "제러미 코빈 대표는 향후 몇 주안에 사퇴를 하라는 전화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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