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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항서 감독 “동남아 왕좌 지키는 게 중요, 세계의 벽은 높다”

  • 기사입력 2019-12-1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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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1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인터뷰하고 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지난 10일 동남아시안(SEA) 게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최강자로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은 “동남아시아 왕좌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세계의 벽은 생각만큼 낮지 않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박 감독은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 특파원과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 월드컵과 올림픽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는 질문에 “그렇게 되려면 장기플랜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감독은 또 향후 한국 대표팀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에는 저보다 젊고 유능한 사람이 많다”면서 “제 조국에서 저의 축구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0일 동남아시안(SEA) 게임 결승전에서 심판하게 항의하다 퇴장된 것에 대해 선수의 부상을 막으려고 거칠게 항의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토트넘) 선수의 ‘70m 질주 원더골’에 대해 박 감독은 “축구 선배로서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베트남 선수들에게 자료로 보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연거푸 역사를 다시 썼다.

또 지난 1월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특히 이번 SEA 게임에서는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이스에서도 G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 SEA 게임 우승 소감은.

▲ 베트남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SEA 게임에서 60년 만에 우승했다. 조국 대한민국에서도 많은 관심과 격려, 응원을 해주셔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결과를 달성했다. 앞으로도 베트남 축구에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드린다.

-- 베트남에서는 이제 올림픽과 월드컵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 동남아에서는 U-22와 성인팀이 모두 목표를 달성했다. 탈(脫)동남아를 하자는 것인데 챔피언이니까 왕좌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에 스즈키컵이 있고, 2년 뒤에는 또 SEA 게임이 있다. 지금 (동남아) 정상에 올랐다고 1∼2년 안에 탈동남아를 한다고 생각할 만큼 세계의 벽은 낮지 않다. 굉장히 높다. 올림픽과 월드컵에 나가려면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 SEA 게임 결승전에서 퇴장당했는데.

▲ 심판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상의 심판이 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대기심이 저를 코치라고 생각했는지 나가서 지휘할 때마다 주의를 받았다. 상대 팀 선수에게 경고해야 하는데 몇번이나 주지 않는 장면이 있었다. 3-0으로 15분 정도 남아서 승부는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더 부상하지 않도록 하려고 거칠게 항의하다가 벌어진 일이다.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지 2년이 지났고, 재계약까지 한 동력은.

▲ 처음에 올 때는 한국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도전하는 입장에서 왔고, 외국인 감독 평균 수명이 8개월밖에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어서 1년만 버티자는 생각이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된 것은 아니고 좋은 코치, 스태프, 훌륭한 선수들을 만나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가 베트남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 재계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 중국대회(AFC U-23 챔피언십)는 부임하자마자 악조건 속에서도 준우승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까지 올라갔으며 아시안컵에서도 8강까지 올라갔다. 모두 의미가 있는 대회지만 그래도 10년 만에 이룬 스즈키컵 우승과 60년을 기다린 SEA 게임 우승이 저에게는 특별하다.

-- 한국 축구 대표팀을 맡아달라는 요구도 있는데.

▲ 한국에는 저보다 젊고 유능한 지도자가 많이 있어 그 자리를 욕심내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으며 생각이 없다. 제 조국에서 제 축구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는 베트남과 재계약했기 때문에 다른 데로 갈 수도 없다.

-- 손흥민 선수의 '70m 질주 원더골'에 대한 평가는.

▲ 70∼80m를 질주해 골을 넣는다는 것은 축구 선수로서 쉽지 않은데 최상의 리그에서 그렇게 해 축구 선배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손흥민이 기술적, 체력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겠죠. 우리 선수들에게도 자료로 보여줄 생각이다.

손흥민은 개인의 아들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축구 선수다. 베트남에서 손흥민 얘기를 하면 저도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2020 AFC U-23 대회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목표는.

▲ AFC 대회에서는 4강에 들면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일단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3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6차전으로 말레이시아 원정 경기가 있다. 그 경기에서 이기면 (최종예선까지 가는) 7∼8부 능선은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오는 14일 떠나는 통영 전지훈련에서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지친 선수들에게 환경을 바꿔주고 회복도 빨리 시켜주는 게 우선이다.

-- 마지막으로 각오를 밝힌다면.

▲ 한국인 지도자로서 항상 책임감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의 조국인 한국 축구 팬들이 항상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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