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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에 원산폭격·성희롱 구박…승무원 출신 ‘여교수의 갑질’
[사진소스=123RF]

[헤럴드경제=이운자] 승무원 출신 대학 여교수가 수업시간에 재학생들에게 원산폭격과 얼차려를 시키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12일 경북 구미의 4년제 모 대학 측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 3∼4월 학생 단합 목적이라며 항공서비스학과 학생 70명을 운동장으로 불러내 뛰게 하는 얼차려를 시켰다.

뛰는 과정에서 줄이 잘 맞지 않는다며 쪼그려 뛰기를 시키는가 하면 일부 복학생들에게는 땅에 머리를 박는 원산폭격까지 하게 했다.

개학 첫날에는 학과복을 예쁘게 입는 방법을 설명한다며 한 신입생을 불러낸 뒤 남녀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슴 사이즈가 작아서 앞인지 뒤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에는 또 “속옷 색깔이 어울리지 않는다”라거나 몸집이 큰 학생에게는 ‘떡대’, ‘돼지’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살을 빼라고 구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학생은 “교수님을 찾아가서 이건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항공사 승무원이 되려면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은 또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와 독도의 날 플래시몹 행사 등에 교통비도 없이 강제로 동원됐다고 했다.

문제가 된 A 교수는 항공사 승무원 출신으로 올해 3월 전임강사로 들어와 4월 말에 퇴직했다.

대학 측은 지난 11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학생 면담 등 진상을 파악하는 등 오는 24일까지 조사를 마친 뒤 대책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A 교수가 2개월가량 근무한 뒤 그만둬 사실상 징계는 어려울 전망이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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