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칸디다증 치료 새 항진균제 국내서 개발
㈜하엘 연구진·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준 교수 국가과제로 성공
‘UAE 국제감염학회’서 첫 발표…주사제·먹는약 동물실험 완료
진균미생물 전문가인 김준 교수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19 국제감염학회(World Conference on Infectious Diseases 2019)’에서 칸디다 알비칸스에 작용하는 항진균제 개발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진균 감염병 중 치사율 1위인 칸디다증을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에서 화합물을 이용한 새 항진균제가 개발된 것.

11일 ㈜하엘에 따르면,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준 교수와 회사 연구진은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에 작용하는 항진균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수용성 및 지용성 약제 개발과 동시에 주사제와 구강투약 동물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0월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카바졸 화합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항진균조성물’로 이달 3일 특허 우선심사 결정이 났다.

이런 사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최근 열린 ‘2019 국제감염학회(World Conference on Infectious Diseases 2019)’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첫 공개됐다. 같은 내용은 최근 분자미생물학회지 ‘Molecular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항진균제는 개발이 힘들 뿐 아니라 기존 항진균제는 독성이 많고 부작용도 심하다.

김 교수와 하엘 연구진은 칸디다에 감염된 세포 리보좀의 특정 단백질은 특이적으로 감소하고, 균사를 발생하는 단백질은 특이적으로 증가함을 알아냈다. 이어 이 단백질들이 병원성과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병원성에 관련이 된 단백질 연구를 수행, 이 단백질에 대한 저해제를 찾아낸 것이다.

칸디다증은 진균의 일종인 칸디다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사람의 구강, 질 등에서 각종 염증을 유발한다. 유아, 노인, 면역억제제 사용자, 장기이식자, 에이즈환자 및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이 전신에 감염되면 40% 넘는 치사율을 나타낸다.

김 교수는 “칸디다증은 이제 치료 가능한 질병이다. 단지 특정면역억제제와 동시에 그간 상용화됐던 항진균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칸디다균이 심한 악성을 나타내 치사율이 매우 높았던 점을 이해하게 됐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물질을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엘랩 연구소장 김학동 박사는 “사람의 무좀균, 아스퍼질로스균과 같은 각종 감염성 진균의 치료효과를 아울러 확인했다. 또 부작용 없이 칸디다증을 치료함은 물론 향후 이를 AI(인공지능)와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범용진균제로 개발하겠다”며 “화장품, 비듬샴푸, 생활용품 등 상품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소개했다.

새 항진균제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중견연구비를 지원받아 진행됐고 하엘 연구진도 개발에 참여했다. 하엘은 대장암 마커 등에 대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