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한부 작가가 쓴 고백소설 …신경숙, 지연희 등 실명 거론
22년 만에 펴낸 최창학 장편 ‘케모포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시한부 판정을 받고 암 투병 중인 최창학 작가가 유서 같은 고백소설을 발표했다.

22년만에 장편소설 ‘케모포트’(상상)는 작가가 1997년 절필 이후 22년 만에 펴낸 작품으로, ‘죽어가면서 아내에게’라는 부제를 담고 있다. 고백체 소설에는 주변인물들의 이름이 거의 다 실명으로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가족과 친척, 친구, 선후배, 동료교수는 물론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30년간 재직 중 가르친 제자들의 이름도 모두 실명으로 등장한다.

소설에는 신경숙, 시인 지연희, 제자 조복순 등과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와 사건들을 낱낱이 적어 눈길을 끈다. 특히 시인 지연희와의 불륜에 이어, 신경숙과의 인연은 한 장을 할애했는데, 입학 당시부터 두드러진 면이 있었다며, 작품지도를 받으려고 쫒아다닌 이야기와 ‘사랑’ 편지 등 에피소드를 적었다. 최 작가는 이어 신경숙의 ‘외딴방’을 높이 평가하며, 최근 표절사태와 관련, “그렇게 매도되어서는 우리나라 소설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며, “그것은 절대로 표절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저지른 실수에 불과하다고 보는 게 옳았다”고 평가했다.

자서전적 참회록인 소설은 투병의 기록이기도 한데, 소설의 제목인 ‘케모포트’는 항암주사를 맞기 위해 어깻죽지 안쪽에 심어놓는 장치를 말한다.

최 작가는 1968년 중편 “창’으로 등단한 이후 1997년 ‘아우슈비츠’에 이르기까지 10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2017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 2020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작가는 ‘시작하는 말’에서 “결코 짧지 않은 생애를 돌아보며 잘못 살았던 삶을 뉘우치며 속죄하는 시간이라도 갖는다면 최소한의 의미는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됐다고 털어놨다.

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