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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총선 D-3, '좌클릭' 젊은층-‘중도’ 부동층 표심이 최대 변수
젊은층, 반 브렉시트 기류 강해…투표율 상승 시 노동당 유리
정치 양극화로 중도층 부유, 최악 승리 막기 위한 '실용적 투표'
이코노미스트 "투표 할때마다 선택지가 나빠지고 있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조기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첫 TV 토론회 무대에서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왼쪽부터)과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오는 12일(현지시간) 영국의 차기 총리를 결정지을 조기 총선을 앞두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반대 기류가 강해지고 있는 젊은층의 표심과 '최악 대(對) 차악'의 대결을 놓고 부유하고 있는 중도층의 표심이 선거의 당락을 가를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노동당을 10%포인트 가까이 앞서고는 있지만, 두 집단의 선택이 현재의 우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또 다시 양 당 모두 과반 이상 확보에 실패, '브렉시트 공전'이 재현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좌클릭'하고 있는 영국 젊은층의 표심에 주목했다. 8일 NYT는 지난 2016년 브렉시트 투표 당시 투표권이 없었던 젊은 유권자까지 합세한다면 젊은층의 선택이 전체 선거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젊은층의 투표율 증가는 노동당에게 유리한 신호다. 젊은층 사이에서 반(反)브렉시트 기류가 강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고브(YouGov)는 젊은층 사이에서 해외여행과 해외취업, 유학 등과 관련해 브렉시트가 '위협'이 된다는 여론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기에 등록금 전면 철폐와 25세 이하 버스 탑승 무료화, 최저 임금 10파운드로 인상, 그리고 청년 서비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 청년층을 겨냥한 노동당의 '통 큰' 공략들도 먹혀들면서, 젊은층의 표심은 전체적으로 노동당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책 '젊은이들의 반란 2017'의 저자인 제이스 슬럼은 "이번 선거의 관건은 여론조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깜짝 놀랄 만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양극화'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중도층의 표심의 향배도 중요한 변수다.

현재 중도층에서는 차기 총리 후보인 보리슨 존슨 총리의 강력한 브렉시트 드라이브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경제 개혁 공략 모두 뚜렷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엔 중도층에서의 경쟁은 '차악'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이냐의 경쟁이 될 공산이 높다.

이 같은 이유로 곳곳에서는 다가오는 조기 총선이 이번 세대의 '최악의 선택'이라는 비판마저 심심찮게 터져나오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선거를 '크리스마스 전 영국에게 닥친 악몽'이라고 표현하면서 "영국의 유권자들은 계속해서 투표소로 불려나가고 있고, 그때마다 자신 앞에 높인 선택지가 더 나빠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원로 정치인들이 소속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과거 총리를 지낸 보수당의 존 메이어와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는 지난 6일 영국 머메이드 극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존슨 총리와 코빈 대표에 대한 투표가 아닌 지역구 별로 최선의 선택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심지어 이 자리에서 메이어 전 총리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드라이브에 대한 반발로 당을 떠난 '토리 반군' 중 한 인물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브렉시트 반대파 유권자들은 최악의 후보가 승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소엔 지지하지 않던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식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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