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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변신하는 홈쇼핑
방송 수수료 할인에 그치지 않고
제품 개발부터 판매 확대까지 원스톱 지원
홈쇼핑-스타트업 ‘윈윈 모델’ 평가
CJ ENM 오쇼핑부문이 중소기업 케이스비의 블루투스 이어폰 ‘이어맥 TWS-03’을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플러스'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CJ오쇼핑]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홈쇼핑 업계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진행해 주목된다. 스타트업의 방송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소극적인 지원을 넘어 제품 개발부터 생산, 품질 유지, 판로 확대 등 필요한 부분을 모두 ‘원스톱’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 홈쇼핑이 바야흐로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팅 플랫폼이 되는 셈이다.

홈쇼핑의 이같은 지원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입장에선 아이디어를 상품화에 실패하는 ‘데스밸리’를 넘을 수 있고, 홈쇼핑은 아이디어 상품을 발굴할 수 있는 등 ‘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 부문이 내년부터 서울산업진흥원(SBA)와 손잡고 사회공헌프로그램(CSV)인 ‘챌린지!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챌린지! 스타트업’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 기반의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에 제품 개발, 마케팅, 판로 제공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중소기업을 위한 CSV 프로그램이 중소기업 상품 판매에만 집중했다면 이번에 도입한 CSV는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단계부터 지원을 시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CJ오쇼핑은 이를 위해 SBA와 함께 내년 초 ‘챌린지! 스타트업’ 공모전을 열고, 참여기업 6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밀레니얼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국내 제조 기반의 리빙·디지털 신상품 및 IOT·AI 기반의 아이디어 상품이 대상이다. CJ오쇼핑은 SBA 산하 기관 ‘서울창업허브’와 함께 선발된 스타트업을 연간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이를 위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상품화 시킨 후 오쇼핑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제품의 마케팅과 품질 관리, 판로 개척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신생 업체들이 약한 품질 관리 및 기술 지원을 위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상품이 출시되면 CJ오쇼핑(TV홈쇼핑), CJ오쇼핑플러스(T커머스), CJmall(모바일 생방송) 등 오쇼핑이 보유한 판매 채널을 통해 제품 판매도 할 예정이다.

K쇼핑은 조만간 신수지의 ‘웰니스 라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NPB(National Private Brand)인 ‘마이비밀 다이어트 도시락’을 론칭한다. NPB란 NB(제조업체 브랜드)와 PB(자체 브랜드)의 합성어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상품(NB)을 K쇼핑이 일정 기간 자사 PB처럼 관리해 마케팅은 물론 판매 및 판로 확대를 하겠다는 의미다.

‘마이비밀 다이어트 도시락’은 ‘마이비’라는 식품 스타트업 기업이 만든 제품으로, 이미 K쇼핑에서 방송이 된 적이 있다. 판매 당시 구매 고객 중 3040 비중이 K쇼핑 평균보다 13%포인트 높아 K쇼핑이 이 제품을 전략 상품으로 육성키로 한 것. 이에 기존의 메뉴에 K쇼핑 및 신수지씨가 제안한 랍스터 메뉴가 추가됐고, 스타트업들의 취약한 부분인 패키징 및 품질 관리 등을 K쇼핑이 관리하기로 했다. K쇼핑이 해외에 진출할 때도 이 제품을 함께 가지고 나가는 등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할 방침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기존과 달리 판로 확대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홈쇼핑의 상품 기획력이 더해지며 상호간 윈윈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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