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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터 대장株 에스엠, 올해는 주주환원 정책 내놓나?
라이크기획과의 합병 요구 일축
배당·자사주 매입후 소각 가능성
경쟁사 배당 실시…여력도 충분

라이크기획과의 합병 등 자산운용업계의 요구안을 일축한 에스엠이 대안으로 제시했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올해부터 실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에스엠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의 합병 등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KB자산운용의 주주 서한을 일축한 이후 라이크기획과의 거래를 오히려 늘려가고 있다. 최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엠은 지난 3분기 라이크기획에 전년 대비 3% 가량 늘어난 100억 5047만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3분기 누적 지불 비용만 162억원으로 지난해 145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지난 6월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연 100억원이 넘는 자문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이 다른 주주와의 이해관계에 어긋나는 만큼 합병 등을 통해 해결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에스엠은 내년 주총을 앞두고 경영진 연임 등 회사 제안 안건에 대해 반대표가 쏟아질 것을 대비해 ‘백기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에스엠 측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거부하는 대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일반적인 주주가치 제고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스엠은 답변서한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배당을 시행하고 있지 않지만 주주들의 점증하는 요구를 알고 있기에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에스엠 측이 주주가치 제고안을 내겠다는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이며 배당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에스엠의 배당 가능이익은 3122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JYP Ent. 등 주요 엔터주들이 배당을 하고 있는 점도 에스엠이 주주들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주당 150원, 122원을 배당했다.

에스엠이 경쟁사 수준의 주당 100~150원을 배당하면 총 배당금 규모는 23억~35억원 가량으로 재무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슈퍼주니어 컴백과 동방신기, EXO 의 일본 투어가 예정돼 있어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주주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주가치 제고방안으로는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배당은 세금 문제가 걸려있다”면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주가상승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에스엠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잘 나오면서 주주환원정책과 관련된 논의는 있지만 공시 대상이어서 확정 전에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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