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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美군함 오폐수처리 日회사, 日근해에 무단방류 의혹”
前 직원 “10년 간 오염수 무단 방류…기록 조작도”
지난해 12월에는 부동액 추정 의문의 녹색 기름띠 발견
미 해군 등 관련 당국, 일본 해경과 함께 조사
미 해군7함대 소속 구축함 USS 존 맥케인(USS John S. McCain)함이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입항하는 모습.[UPI]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 해군의 오염수를 처리하는 일본 회사가 폐수를 무단 방류한 혐의로 미국과 일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회사는 오염수 처리 업체 칸토 코산으로, 이 회사에서 일했던 직원 3명은 WSJ에 칸토 코산이 최소 10년 동안 계약대로 처리하지 못한 오·폐수를 무단으로 흘려 보냈다고 밝혔다. 오염수를 처리하는 바지선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몰래 처리가 덜 된 오염수를 호스를 통해 미군 기지 내 바다에 버렸다는 것이다. 또 이를 덮기 위해 시험용 샘플을 수돗물로 바꿔치기하고 기록을 조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미 해군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10번 가량 오염수가 잘못 처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상사에게 보고했다고 WSJ에 말했다.

칸토 코산은 미 7함대의 모항인 요코스카와 규슈의 사세보, 오키나와에서 미 해군 함정의 하수나 폐유 등을 처리하는 업무를 2003년부터 맡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요코스카에 정박한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승무원들은 칸토 코산 소속 바지선에서 녹색 기름띠가 흘러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미 해군 측은 오염된 액체가 부동액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미 해군 범죄수사국은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사법 당국은 물론 일본 해경과도 함께 수사를 하고 있다. 클레이튼 도스 미 해군 대변인은 지난해 3월부터 관련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칸토 코산은 미 해군과 약 780만 달러(약 92억원) 규모의 총 8건의 계약을 맺고 있다. 이 중 일부 계약은 비교적 최근 갱신됐다. 미 해군 측은 계약 갱신 과정에서 해당 조사가 고려됐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칸토 코산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키 야마미야 본부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미 해군과 일해 왔다”면서 “어떻게 우리의 평판과 업무를 잃을 잘못된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미 해군과 계약 규모는 칸토 코산 전체 사업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주일미군이 소음과 공해 등으로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아왔었다”며 “이번 조사 결과 잘못이 드러날 경우 미일 관계에 균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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