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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 연 100개 돌파 전망…부실상장 우려도
"지난해 상장 100곳 넘겨야 한다는 압박감"
신외감법 여파로 투자자 보호 문제 거론 가능
문제 불거진 신라젠·코오롱티슈진 모두 3년 내 상장사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올해 연간으로 기업공개(IPO) 건수가 100곳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연말로 들어서면서 증권시장이 '1일 1상장 시대'로 불릴 만큼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상장 100곳' 기록을 깨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이 한국거래소와 투자은행(IB) 업계를 감싸면서다. 시장에선 무리한 '양적 성과'에 매몰되다보면 깐깐해진 회계 감사로 인해 내년에 또다시 투자자 보호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상장된 기업(신규·이전 상장 기준, SPAC합병 미포함) 수는 총 88곳(유가 12곳, 코스닥 76곳)이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83곳이었던 상장 기업수는 지난해 100곳(유가 10곳, 코스닥 90곳)으로 뛰어올랐다.

거래소 안팎에선 지난해 상장 기업수를 뛰어넘기 위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증권사 기업공개(IP0)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로 인해 상장 기업 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통상 하반기에 상장이 몰리긴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100곳 상장을 양적으로 넘어서야 한다는 실무진 압박감이 공공연히 드러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기준으로 이미 심사를 통과한 뒤, 연말 안에 상장이 계획된 기업 수는 18곳이다. 이들 기업이 상장이 최종 완료되면 106곳 정도가 올해 장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업계에선 '무리한 양적 상장'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新)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여파로 회계 감사가 점차 깐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3월에는 반도체 부품 기업인 마이크로텍이 상장한지 불과 5개월만에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는 일이 발생했다. 외부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이 2018년 12월말 기준으로 감사의견은 '적정' 의견을 냈지만,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해서는 '비적정'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영회계법인은 마이크로텍이 내부회계 관리제도 내역이 담긴 운영실태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년 연속 내부회계관리 비적정 의견을 받게 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지난해 8월 상장한 IT솔루션 기업 오파스넷은 불과 1년인 올해 6월말 반기보고서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이촌회계법인이 반기 검토보고서에 '세무조사가 미칠 향후 불확실성'을 근거로 '한정의견'을 부여했다. 1년 동안의 재무제표를 평가 받는 감사보고서에서 비적정을 받으면 바로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지만 반기보고서 비적정이나 미제출은 이보다 낮은 관리종목 지정 조치가 취해진다. 하지만 관리종목 지정 이후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 부실기업 요건에 해당하면 상장폐지 대상이다.

올해 '바이오주 참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기업들 모두 최근 3년 내 상장했던 회사였다는 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사인 신라젠은 2016년 11월에, 해외기업으로 주식예탁증서(DR) 상장을 한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11월에 장내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올해 상장한 수젠텍, 지노믹트리, 티움바이오, 압타바이오, 셀리드, 이노테라피 등 제약·바이오 기업 모두 적자(2018년말 기준) 기업으로서, 공모자금을 모집한 상태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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