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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양우 장관·유네스코 총장 "DMZ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남북 공동 등재토록 노력"
日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미이행…유네스코 관심요청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비무장지대(DMZ)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남북한이 공동 등재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유네스코가 힘을 더하기로 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유네스코 문화장관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박 장관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를 상징하는 DMZ가 남북 공동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다는 것은 유네스코 정신에도 부합한다"며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아줄레 총장은 이에 "과거 씨름을 세계유산으로 남북 공동 등재할 때 유네스코가 중요한 역할을 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유엔총회 때 문재인 대통령이 DMZ가 분단이 아니라 평화를 상징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동의한다. 구체적인 계획들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DMZ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유네스코 문화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하며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한국의 갯벌과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서도 협조를 요청하고 한국과 유네스코의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의 갯벌은 지난 9~10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현지 실사를 마쳤으며 자료 검토를 거쳐 내년 7월 중국 푸저우에서 열리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박 장관은 또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인 군함도(端島·하시마)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관련 "일본 정부가 등재 당시 약속했던 강제노역 시설에 대한 정보센터 설치 등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사실관계 문제이자 신뢰의 문제로 한국 정부도 노력하겠지만 유네스코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아줄레 총장은 "오는 12월1일까지 일본 정부에서 이행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니 일단 이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더불어, 아줄레 총장은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지역의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박 장관은 "지난 10월 한-아세안 문화장관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다양한 문화 협력사업을 요청했다"며 "아세안 국가들뿐 아니라 유네스코 회원국 등 다양한 국가들과 문화산업에 있어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번 유네스코 문화장관회의에는 140여개국 문화장관과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문화정책이 지속 가능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평화와 소통의 원천으로서의 문화와 문화유산에 대해 논의했다.

인류 발전과 혁신의 기본 요소인 교육에서의 문화의 역할, 지속 가능한 발전과 고용을 위한 창의성과 문화에의 투자, 사회와 도시의 변화를 위한 동력으로서의 문화의 역할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

유네스코 문화장관회의는 1999년 개최된 후 20년 만이며 21세기 들어 처음 개최됐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각국 문화장관들은 박양우 장관을 만나 한국의 문화산업 경쟁력에 대해 평가하며 자국에서도 한류의 성장과 발전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된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무함마드 빈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는 박 장관에게 최근 사우디에서 펼쳐진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언급하며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라오스, 몽골, 페루, 아제르바이잔 문화장관들도 한국과의 문화교류와 문화콘텐츠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과 교류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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