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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화물꼬 다시 튼 北美, 마지막 각오로 대타협 끌어내야

북한과 미국간 비핵화 협상 재개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하며 “당신이 신속하게 움직여서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곧, 보자”는 말을 남겼다. 북미 정상회담의 재개를 직접 시사하는 내용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협상 결과에 따라 북한과 김 위원장이 얻게될 과실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내비췄다. 게다가 한미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트윗 공개에 앞서 북한이 강력 요구한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전격 결정한 바 있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 갈등완화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취지인 셈이다. 이런 정도면 지난 달 스톡홀름 빈손실무회담 이후 멈춰선 북미 핵협상 시계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로는 충분해 보인다.

북한측도 신속하고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그 여지는 더 커지고 있다.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18일 곧바로 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관련 담화에서도 의지는 묻어난다. 김 고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제의에 대해 “새로운 조미 수뇌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분명히 받아들였다. 이어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를 포함한 상응 조치 요구가 바람직하진 한 건 아니나 조건에 따라 대화는 언제든 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제의나 한미 합동 훈련 연기만으로 북한이 선뜻 대화 테이블에 나와 앉을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북한 핵문제는 대화로 풀어가는 게 최선이고 순리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일련의 북미간 간접 대화는 환영할 일이다. 양국 정상간 회동이 만남을 위한 만남으로 그쳐선 안되는 이유다. 지난 6월 판문점 회동을 비롯해 북미 정상이 세차례 만났지만 손에 잡히는 결과물은 하나 없다. 북미간 대화가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지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화에 임하는 양측의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정치적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이용하려 한다면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칫 내부 정치상황에 밀려 북한과 졸속 합의를 시도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북한 역시 자기 고집만 내세울 게 아니라 유연하고 전향적인 협상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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