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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이재명 계파정치’ 절대 안된다

[헤럴드경제(성남)=박정규 기자] 내년 4월이 총선이다. 벌써 총선정국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인 김 용 대변인이 18일 사퇴했다. 분당 갑 더민주 공천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분당갑은 더민주 김병관 의원 텃밭이다. 현재 분당 갑 핫이슈로 서현동 110번지 공공주택건립 반대 민원이 딱 자리를 잡고있다. 이미 은수미 성남시장과 주민들이 이 문제 해법을 놓고 대치중이다. 김병관 의원의 서현동 민원해결 움직임은 김 용 대변인보다 한발짝 앞서있다. 한 매체 인터뷰에 김 용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 “주거는 한 가지로는 답이 안 나온다. 복합적 문제를 갖고있다. 디테일하게 접근해 다수가 수긍하는 모델을 만들어 내는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것만으로 서현동 110번지 일대 주민들에게 아직 충분한 설명이 안된다. 너무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김 용 대변인이 시간을 갖고 이 문제를 어떻게 ‘디테일’하게 풀어낼지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그가 서현동 포함 주거문제에 ‘디테일’에 대한 청사진(공약)을 내놓지않으면 당장 서현동 110번지 주민들의 표는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분당갑에는 서현동만 있는게 아니다. 분당 갑 전체 미래 발전 청사진도 내놓아야한다. 시간은 많지않다. 그가 이곳에서 성남시의원 2번을 연임했다고 해서 자신의 ‘텃밭’이라고 불리기도 애매하다. 이젠 시의원 선거가 아닌 국회의원 선거다. 시의원에 맞는 시선이 아닌 국회의원에 맞는 시선으로 유권자는 본다. 조국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일때 몰랐던 일들이 법무부장관이라는 링위에 올라가면서 상황이 반전된 사실을 기억하는 국민이 많기때문이다.

김 용 대변인은 매체 인터뷰를 통한 사임의 변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페이스북 대문 구호도 사용했다. 이 지사 페북에는 새로운 경기와 진인사 대천명 이라는 구호가 있다. 그는 누가 뭐라해도 이재명 사람임은 분명하다. 사실 총선을 앞두고 사임을 앞둔 이재명 주위사람들은 10여명이 넘는다. 경기도지사 캠프를 통해 뒤늦게 합류한 사람도 많다. 그들의 시선은 지역구 선정 조율과 이재명 대법원판결 등 복합 변수에 꽃혀 있다.

이상한(?) 일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성남에서 벌어졌다.

성남시장으로 출마한 더민주 예비후보들의 공통분모는 이상하리만큼 ‘이재명’였다. 심지어 “나는 제2의 이재명“이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왜 성남 더민주 소속 예비정치인은 애써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인용하고 자신과 연결되기를 애쓸까. 이런 상황을 지켜본 시민들은 “한심하다. 안타깝다”는 반응도 많았다. 분당은 서울의 강남처럼 경기도 부자지역이다. 수준도 높다.

이재명(왼쪽)과 김용 대변인(오른쪽)

이재명 경기지사는 친이(親李)라는 용어가 적절치않다고 했다. ‘친문, 비문, 친이’ 이런 용어들 자체가 민주당 원팀을 훼손한다고 믿고있다. 전해철, 김진표 의원 등 한때 충돌했던 그들을 공관에서 식사한것도 이런 맥락에서 시작됐다. 내년 총선을 앞둔 이들에겐 우선 총선승리라는 공통점이 남아있다.

‘이재명 사람’들이 현직 도지사와 대권잠룡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이재명 지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당초부터 접는게 맞다. 계파정치는 역사이래 존재했다. 지금도 그렇다. 이재명 지사의 ‘새로운 경기’의 ‘새로운’은 이런 계파정치 타파도 포함된다. 측근정치, 계파정치를 하면 새로운 이라는 단어자체가 의미없다.

정치권에서 측근 정치은퇴 선언은 잇따르고있다. 새누리당 중진 정치인도 정계은퇴선언을 했다. 1966년생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17일 불출마선언을 했다. 불출마선언에다 아예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이런 결정은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고뇌가 포함됐다고 해석된다. 더민주 지도부조차 놀라워할 정도였다.

이재명 사람으로 분류된 정치인이라는 용어자체가 사실 계파 존재를 인정하는 셈이다. 물론 용어는 언론이 만들고, 정치세력이 만들었다. 사실 대권에는 뒤따르는 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권잠룡은 항상 계파가 밀어줬다. 친문이니 비문 등 용어자체가 바로 증거다. 공정한 사회를 외치는 이재명 지사는 이 부분을 놓치면 안된다. 광화문 집회에서 봤듯이 국민 호구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에서 무슨 계파정치가 의미있을까라고 반문하면 쉽게 풀이된다. 한 지인이 이런말을 했다. “계파정치는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이용한 기생충”이라고 했다. 이미 조국으로 둘로 쪼개진 사회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에겐 계파라는 분리책 마저 분노한다.

분당 갑 선거구민이 자신만의 아이덴디티(identity·정체성)를 갖고, 자신만의 공약을 걸고 ‘참 승부’를 걸 줄아는 진정한 정치인을 뽑아야하는 이유다. 김 용의 인터뷰를 보면 “분당 갑 출마결심,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분당 갑은 이지사가 2008년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전했던 곳이다. 모호한 뉘앙스가 아니라는 얘기다. 정치는 승전과 패전을 논하는 곳이 아니다. 그저 국민들과 지역구민을 위한 진정한 미래정치라면 충분하다. 김 대변인의 일부발언 이겠지만 “(이재명 지사의)못다 이룬 꿈을 이뤄내기 위한것이기도 하다”라는 이상한 출사표(?)는 애당초 꺼내지 말아야할 얘기라는 의미다. 계파정치를 보는 국민들과 선거구민들의 시선은 이젠 곱지않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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