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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사愛樂 2019] (7) ‘바라카 작은 도서관’이 전한 화합과 포옹

선진국일수록 자원봉사가 활발히 일어납니다.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도달했지만, 아직 자원봉사에 대한 의식 수준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나눔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 대한체육회, 한국문화원연합회와 함께 봉사에 관한 이야기를 봉사愛樂(애락)이라는 타이틀로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권지수 기자]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수가 242만 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의 다문화 사회 진입은 매우 빠른 편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09년에는 116만 명 수준이었다. 불과 10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고,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4.6%에 달하는 수치다. 이렇듯 다문화 가정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시설은 부족하다.

레인보우 봉사단과 바라카 작은 도서관 아이들. [사진=레인보우 봉사단]

레인보우 봉사단은 대한체육회가 운영하는 ‘스포츠 7330 봉사단’의 2019 발대식에서 만나 팀을 이뤘다. 각자 다른 학교와 전공을 가진 학생들의 공통점은 ‘스포츠’였다. 테니스, 태권도, 육상, 탁구, 축구, 골프, 수영, 야구 등 각자 다른 종목의 선수 출신이었다. 레인보우 봉사단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스포츠 교육 봉사를 기획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바라카 작은 도서관’이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바라카 작은 도서관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안식처를 자처하는 공간이다. 이들에게는 또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휴식처로 통한다. 이라크, 파키스탄, 이집트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아이들은 전쟁을 피해 모국을 떠나온 ‘피난민’이다. 이들 중에는 전쟁 중 얻은 부상 후유증으로 여전히 고생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저희 봉사단은 스포츠 7330 봉사단 발대식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스포츠 봉사를 희망하는 10명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취약 계층을 스포츠라는 힘으로 이끌어보자는 이야기를 하던 중 팀원들이 해외봉사나 다문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즐겁게 체육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 [사진=레인보우 봉사단]

‘레인보우 봉사단’의 팀 명 레인보우에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개인 지원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팀이라는 점에서 “각양각색의 개인들이 모여 무지개처럼 빛나는 봉사를 해보자”는 뜻이 있다. 아울러 “피부색이 달라도 함께 어울린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스포츠 참여 열정은 대단하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레인보우 봉사단의 팀장 윤문환 씨는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육 시설과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 한국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스포츠 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성과 협동심을 길러주고자 했어요”라며 봉사 목적을 설명했다.

레인보우 봉사단의 가장 큰 난관은 ‘언어’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랍어를 사용했다. 한국어를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 영어로만 소통해야 했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레인보우 봉사단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갔다.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한국인인 봉사단을 낯설어 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봉사단을 보며 아이들은 점점 마음의 문을 열었다.

레인보우 봉사단은 지난 10월 12일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팀장 윤문환 씨는 “아이들과 만났던 첫 활동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언어가 달라 쑥스러워하며 대화를 피하는 아이들,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아이들 등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 스포츠를 한다고 생각하니 사실 조금은 두렵고 걱정이 앞섰지요. 그러나 그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들은 너무나 따듯하게 우리 봉사단에게 다가왔고,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이들이 지금처럼 꾸준히 열정을 가지고 스포츠 활동을 이어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정말 좋은 시간을 만들어준 아이들과 바라카 작은 도서관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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