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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총선기획단 닻 올렸지만…극명한 대비
-청년·여성에 초점 둔 與…비정치인·젊은 초선 포진
-野, ‘집토끼 사수’ 전략…영남·친황계 의원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여야가 총선기획단 구성을 시작으로 내년 총선 대비에 본격 나섰지만 시작부터 다른 출발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젊은 표심 잡기에, 자유한국당은 ‘집토끼 사수’에 초점을 두면서 선거 전략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전날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등을 필두로 총 15명으로 구성된 총선기획단의 닻을 올렸다. 현직 의원은 절반 가량인 8명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총선기획단의 주요 콘셉트를 청년과 여성으로 잡았다. 당은 프로게이머 출신이자 현재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사회기업가인 황희두(27) 씨와 장경태(36) 민주당 청년위원장 등을 포함시켜 청년 여론에 초점을 뒀다. 아울러 김은주(53)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과 강선우(40)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 등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젊은 친구들은 당이 의견을 많이 받았으면 하는 목소리가 생겨나고 있는 것 같은데 또 막상 당의 입장에서 보면 현실적으로 봤을 때 또 쉽지 않은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제가 소통 창구 역할을 많이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은 또 총선기획단에 젊은 초선 의원들을 대거 포진했다. 현직 의원 8명 가운데 젊은 초선 의원은 강훈식·제윤경·정은혜 의원 등 총 4명이다. 전체 현직 의원 가운데 절반을 초선 의원으로 채운 셈이다.

이같이 민주당이 총선기획단에 청년과 여성에 집중한 배경에는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흔들렸던 청년층의 표심을 다시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개혁과 인적쇄신이라는 이미지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한국당은 박맹우 사무총장을 필두로 총 12명으로 총선기획단을 꾸렸다. 전체 위원 가운데 80%가 현역 의원으로 모두 영남계이거나 황교안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이에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사를 찾기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총선기획단 위원 가운데 2030세대는 전무하다. 전희경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을 제외하곤 모두 50·60대 인사들이다. 여성 목소리를 대표할 위원도 전 의원이 유일하다. 변화와 쇄신을 표방하는 한국당의 총선기획단과 거리가 멀다는 시각이 뒤따른다.

한국당이 이같이 총선기획단에 영남 출신 중진들을 기용한 배경에는 전통적인 보수 색채를 강화해 기존 지지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참신성이나 개혁 이미지보다는 당의 안정성 유지를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영남 의원들이 총선기획단을 독식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영남 여론에만 지나치게 치중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때문에 향후 집토끼 사수에 치중한 나머지 수도권 및 중도층 표심을 잡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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