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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여 안했다”지만…한국당, 영입 인재 놓고 여전히 ‘세습 논란’
-‘세습’ 이어 ‘지방선거 공천’ 논란 이어져
-與뿐만 아니라 野 내에서도 “실책” 비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나 원내대표, 황 대표,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연합]

[헤럴드경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직접 나서며 내년 총선을 위해 선별했다는 ‘영입 인재’들이 여전히 말썽이다. 특히 ‘정치 세습’ 논란까지 불러 일으킨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를 두고 이번에는 지방선거 ‘밀어주기’ 논란이 다시 일었다.

4일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 서울시당의 공천심사에 관여했던 한 당 관계자가 당시 신보라 의원으로부터 ‘이번에 은평구의회 의원 후보에 도전한 백 대표는 좋은 활동을 만이 해온 인재로 이번 공천에 도움을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당내에 추가로 제기됐다. 이미 한국당 후보로 선거에 나선 전력이 있는 데다가 현역 의원의 도움까지 받은 인물을 ‘새로운 인재’로 포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청년 인재로 영입된 신 의원 비서의 남편으로, 신 의원이 정계 입문 전에 대표로 있었던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직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이 때문에 애초 한국당 지도부가 1차 영입 인재로 백 대표를 선발했을 때, 당내에서는 “이제는 청년 영입 인재까지 세습을 하느냐”는 강한 비판이 일었다.

이에 신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해명에 나섰다. 신 의원은 “이번 1차 영입인재 선정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이나 관여도 하지 않았다”면서 “언론 보도를 통해 영입 인사들의 면면을 확인했다”고 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백 대표는 신 의원과 대학 선후배 사이로 이전부터 한국당에 입당해 관련 활동까지 해온 ‘묵인 인재’”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 논란에 대해 “백 대표가 작년에 예비후보로 활동을 했는지도 모르고 공천관리위원이 누군지도 모르는 데 어떻게 전화를 할 수가 있냐”고 맞섰다.

그러나 신 의원의 해명에도 당내 세습 논란은 계속돼 당내외 현역 의원들까지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백 대표의 논란을 언급하며 “사실상 기존 당내 청년 중 특정 의원과 친분관계가 있고 익숙한 스펙을 가진 청년을 인재영입이라는 포장지로 포장해 내세운 것”이라며 “청년층에 절망만을 안겨주지 말고 인재영입의 절차적 공정성 강화를 위해 고민하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도 장제원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인재 영입이라는 소중한 기회가 시작부터 삐걱한 것은 무척 뼈아픈 실책”이라며 사실상 당내에 쓴소리를 냈다. 장 의원은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에 앞서 통합이 우선”이라며 “통합을 통해 국민의 기대와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엄연한 세력이 바로 옆에 있는데, 이것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재영입의 콘셉트도 와닿지 않는다. 인사는 메시지”라며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을 영입하더라도 우리가 지향하는 변화된 정당의 모습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메시지를 인물을 통해 던져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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