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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명분’으로 책임론 회피하는 이해찬·황교안
- 공수처 가지고 날선 비판 주고받던 이해찬·황교안
- 조국, 입재영입, 이자스민 이적 등 논란에 함께 휩싸여
- 정작 쇄신·책임론 다가오자 한 목소리로 ‘총선 핑계’
- 이해찬 “선거 불과 5달 남아” 황교안 “총선 꼭 이길 것”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부터), 조승래 대전시당 위원장,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이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전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총선 준비를 이유로 책임론을 회피하는 모양새다. 두 정당 대표는 각각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국면 때의 대책 부족, 인재영입 상황에서의 실책 등을 이유로 당내 불만에 부딪쳤으나, ‘총선 전엔 믿어달라’는 취지로 맞섰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현안에 있어서는 서로가 전혀 다른 주장을 하며 비판했지만, 자신에게 책임론이 오자 같은 이유를 대며 피하고 있어 주목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현재 소속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를 고리로 쇄신론이 터져나온 상태다. 조 전 장관 사태를 겪으면서 당이 타격을 입었지만, 별다른 사과 한마디 없이 지나가려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언론 인터뷰 등 각종 통로를 통해 이러한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조 전 장관 국면에서 소극적이었거나 침묵했던 의원들도 서서히 물밑에서 “부끄러웠다”는 자기고백을 하는 상황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그때는 소신발언을 할 수가 없었다”며 “그런 분위기라는 것이 있었다”고 했다.

조 전 장관 국면에서 꾸준하게 ‘반대’란 소신의견을 내온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이자스민 전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정의당으로 입당한 것에 대해서도 당에 충고했다. 민주당이 이주자 문제 등 진보적 아젠다를 선점하는데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이자스민 전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과 관련, 이자스민 전 의원이 새누리당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밖에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당의 폐쇄성을 지적했다. 이주자 문제는 진보정당이 해결해야할 대표적인 과제지만 민주당이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자스민 전 의원이 보수, 진보진영을 막론하고 ‘극렬 안티’가 많은 상황을 정치적으로 감안한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앞서 조 전 장관 국면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는 취지로 사과하면서도 쇄신론이나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선거가 불과 5달 남았다”며 “지도부가 여기서 물러나라면 선거를 포기하라는 것이고 합리적 지적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당내에서 소신발언을 이어온 인사들은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기적인 문제에 있어 당내 쇄신론이 분출된 이후에야 밀려 사과하는 모습이 부적절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자유한국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가 1일 '오늘, 황교안입니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영상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본인의 성장 과정을 소개했다. '오늘, 황교안입니다'는 주 1회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한국당도 비슷한 상황이다. 인재영입을 시도한 황 대표는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일차적으로 비판 대상이 됐다. 이어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는 신보라 최고위원 비서의 남편인 것으로 확인돼 ‘세습영입’이란 반발에 직면했다. 여기에 기존 인재풀 안에 있던 이자스민 전 의원까지 정의당에 뺏기면서 황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인재영입의 콘셉트가 와닿지 않는다”며 “우리와 함께 했었지만 잊고 있었던 소중한 인재들을 다시 둘러봐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친박(親朴)이 친황(親黃)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때 하던 주류 행세를 다시 하고 비박은 뭉칠 곳이 없어 눈치나 보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버렸다”며 “정치 초년생(황 대표)을 데리고 와서 그 밑에서 딸랑 거리면서 그렇게도 국회의원 한번 더 하고 싶은가”고 했다.

황 대표는 책임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싸우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다”며 “이길 때만 박수 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할 것이냐”고 했다. 이어 “전부 힘들어하는데 ‘왜 잘 못하느냐’고 하면 쓰러진 군사가 싸워 이길 수 있겠느냐”며 “그러니 박수를 쳐달라. 우리가 다음 총선에서 꼭 이길 것이다. 그렇게 되게 박수치고 못해도 격려해달라”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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