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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직성척추염' 환자 8년 새 37% 증가…진단까지 3년 이상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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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척추염 환자 2018년 4만3000여명
-질환 정보 부족해 정확한 진단까지 오래 걸려
-조기에 진단되면 정상 생활 가능
대한류마티스학회가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강직석척추염'에 대한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강직성척추염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질환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실제 환자가 정확한 진단까지 걸리는 기간이 3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직성척추염은 빨리 발견해 치료만 잘 받으면 건강한 일상생활이 가능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전국 26개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를 내원한 강직성척추염 환자 1012명을 대상으로 한 '강직성척추염 진단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을 '강직성척추염의 날'로 정하고 강직성척추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 해는 11월 1일이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 변형되는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다. 주로 소아기나 청년기에 시작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에 따르면 강직성척추염 환자 수는 2010년 3만1802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8년 4만3686명로 37%가 증가했다. 40대 환자가 24%로 가장 많았고 남성이 여성보다 2.5배 정도 많았다.

강직성척추염은 눈에 보이는 증상만으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요구된다. 하지만 진단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가 정확하게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39.78개월로 3년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진단을 받기까지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는 초기 증상이 척추 중심으로 나타나 환자 대부분이 고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단순 근골격계 질환으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환자들의 류마티스내과 방문 계기는 ‘다른 의사의 권유’(63.4%), ‘지인 소개’(14.4%), ‘인터넷/SNS 검색 결과’(13.6%) 등이 꼽혔다.

김혜원 대한류마티스학회 척추관절염연구회 총무는 "환자 34% 정도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데 아프다가 안 아팠다가 하면서 참을 만해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하지만 대부분은 강직성척추염과 같은 질병을 의심하지 않고 단순 근골격계 질환으로 생각해 정형외과 등 다른 과를 먼저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강직성척추염 환자 중 류마티스내과를 가장 먼저 찾은 환자는 18.2% 정도에 그쳤다. 정형외과(61.5%)나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을 먼저 찾는 경우가 흔했다.

강직성척추염은 다른 근골격계 질환과 달리 휴식 후에도 목, 허리 등 척추 부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더 심해지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외에 동반증상도 나타난다. 조사 대상 환자들은 ‘척추 통증 및 뻣뻣함’ 외에 ‘전신 피로’(59.8%), ‘근육통’(39.3%), ‘관절통’(37.0%), ‘무력감/우울증’(25.1%), ‘포도막염’(25.2%) 등의 증상을 느끼고 있었다.

강직성척추염에 걸리면 동반질환도 많이 겪게 된다. 김현숙 순천향대 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 교수는 "강직성척추염 환자가 보유한 질환으로는 고혈압(20.7%), 고지혈증(14.0%), 불면증(8.8%), 당뇨병(6.4%), 우울증(4.9%) 등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40세 이상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내과적 동반 질환이 많고 심장 및 장 질환 동반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강직성척추염은 약물 및 생물학적 제제(주사요법)와 같은 내과적 치료와 관리로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강직성척추염의 척추 염증과 통증 개선을 비롯한 다양한 방면에서 개선 효과가 확인돼 많은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약물치료 못지 않게 운동도 중요하다.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등 생활 운동을 관절이 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루 20~30분 정도 하면 바른 자세 유지와 관절 통증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박경수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금연은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필수"라며 "이와 함께 꾸준한 운동을 해야 치료 효과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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