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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R 넘보는 외식 프랜차이즈…'불황 돌파' 승부수
정체된 외식업 비해 HMR 성장성 주목
자체 온라인몰 뿐 아닌 유통망 확대해
가맹점 수익공유·잠재고객 확보 등 효과
한촌설렁탕이 지난 17일 출시한 국탕류 간편식 4종 이미지 [이연에프엔씨 제공]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포화 상태에 이른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정간편식(HMR)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체 상태인 외식업에 비해 HMR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쳐진다. 자체 생산이 가능한 HMR 생산 시설도 확충하는 모습이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HMR 시장 규모는 약 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2023년엔 5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0%대에 달한다.

반면 외식업의 경기 침체는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6.01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3분기 중 최저치다. 1인가구 증가와 내수경기 침체, 인건비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외식산업경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원자재 비용·종업원수를 기준으로 산출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성장, 미만이면 위축되는 추세를 의미한다.

이에 외식업계는 대표 메뉴를 제품화하거나 생산공장을 짓는 등 HM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촌설렁탕과 육수당을 운영하는 이연에프엔씨는 지난 17일 자체 생산한 국탕류 HMR을 선보였다. 정통설렁탕·사골곰탕육수·양지고기육개장·사골도가니탕 4종으로 지난 6월 완공한 충북 청주 오송공장에서 만들었다. 기존 OEM 생산이 아닌 자체 생산을 통해 이연에프엔씨만의 육수 노하우를 담았다. 신제품은 자체 온라인몰인 ‘한촌몰’과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판매 채널인 ‘하이프레시’에서 판매되며 반응을 본 뒤 유통 채널을 늘려갈 계획이다.

연안식당 꼬막비빔밥 HMR 제품 이미지 [디딤 제공]

연안식당 등 인기 외식 브랜드를 안착시킨 디딤도 HMR 사업을 강화 중이다. 지난 7월 디딤은 11번가를 통해 연안식당의 주력 메뉴인 꼬막비빔밥을 1만개 한정 출시했다. HMR 판매 수익은 가맹점과 공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HMR 제품이 가맹점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간 외식 프랜차이즈의 HMR 사업 강화는 제품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점을 통해 판매될 경우 기존 가맹점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디딤 관계자는 “꼬막비빔밥을 시작으로 백제원·마포갈매기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 메뉴들을 가정간편식으로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같은 형태로 수익 공유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넓은 유통망을 갖춘 HMR 제품은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더본코리아는 ‘백쿡’이라는 종합식품브랜드를 통해 HMR 제품 및 소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백쿡은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집약한 브랜드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홍콩반점0410 해물육교자’는 오프라인 홍콩반점 매장 외에 이마트, CU 편의점, 11번가, 옥션, 지마켓, 티몬 등에서 판매 중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해물육교자는 우량 유통사에서의 판매를 통해 홍콩반점의 홍보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유통용 상품으로 기획됐다”며 “잠재고객을 확보하는데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 굽네, 맘스터치 등 경쟁이 치열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난해부터 닭과 고유 소스 등을 활용한 HMR 제품으로 사업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죠스떡볶이, 바르다김선생 등 분식 프랜차이즈도 HMR을 선보이며 매출 확대에 나섰다. 김가네도 HMR 사업을 계획 중이다. 다만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된 방향은 없다고 밝혔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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