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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성수 “고위험상품 쏠림 면밀히 살필것”
“자금 급격히 움직이는 단계서 개입”
판매과정 강력한 예방적 대응 시사
“포용금융 비용 아닌 투자 인식을”
김용진 교수 등 금융발전유공 훈장

“고위험상품으로의 쏠림을 면밀히 살피겠다”

정부가 특정 금융상품으로 시중자금이 급격히 움직이는 단계에 개입할 전망이다. 소비자에겐 투자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금융회사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자정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은성수〈사진〉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회 ‘금융의 날’ 기념식 축사를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라는 새로운 3저(低) 현상으로 손실위험이 큰 고수익 상품의 판매가 늘면서 금융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시작했다.

그러면서 “확고한 금융안정을 위해 가계 부채, 그림자 금융 등 위험 요인과 고위험 상품 쏠림 현상 등 시장 불안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하나·우리은행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대규모 환매중단 등의 사태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은 또 금융소비자들을 향해서 “금융상품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정확히 이해해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잘못된 금융 관행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는 적극적 금융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금융은 발전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따듯한 자본주의’에 대한 철학도 드러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이 사회적 약자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포용금융을 비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금융서비스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로 보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의 날 기념식에는 은 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금융발전유공 수상자와 금융기관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와 심재철 서민금융진흥원 국장이 각각 금융혁신·서민금융 부문에서 훈장을, 이욱재 코리아크레딧뷰로 본부장 등 5명은 포장을 받았다. 또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를 개발한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금융혁신 부문)와 배우 신민아 씨(저축 부문) 등 18명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금융의 날’은 1964부터 이어 온 ‘저축의 날’이 2016년부터 이름을 바꾼 법정기념일이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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