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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헤이그 특사’ 비유 文대통령 비난…“역사 교훈 망각”
-北,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 이어 대남비방 지속
-“민족단합 소중한 성과물 외세의 공으로 떠넘겨”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주한외교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리셉션을 고종의 헤이그 특사 파견에 비유하며 사대와 외세의존 행위라고 비난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주한외교단 초청 행사를 1907년 고종의 헤이그 특사 파견에 비유하며 사대와 외세의존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뒤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를 지시한데 이어 대남공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8일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어리석은 행위’라는 제목의 개인명의 글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주한외교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리셉션을 비난하면서 헤이그 특사를 거론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먼저 헤이그 특사에 대해 국제사회의 민족자결론을 믿고 만국평화회의장으로 달려가 독립을 청원했지만 지지와 동정은커녕 냉대만 당했다며 “사대와 외세의존은 망국이 길이며 외세에게 빌붙은 결과는 수치와 오욕뿐임을 새겨주는 뼈저린 교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대와 외세의존의 때를 벗지 못하고 민족의 존엄과 이익조차 외세에게 서슴없이 섬겨 바치는 어리석은 처사가 빈번히 재현되고 있다”면서 “남조선의 청와대에서 있은 ‘서울주재 외교단 초청환영모임’이라는 데서 ‘한반도평화를 위한 환경이 달라진 것은 국제사회의 협력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계속되는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대매국적 발언이 마구 튀여나온 것만 보아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극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좋은 환경이 마련된 것은 우리의 주동적이며 성의 있는 노력에 의해서이다”면서 “그런데 이것을 애써 외면하고 민족단합의 소중한 성과물을 외세의 공으로 떠넘기면서 지지와 협력을 구걸하기에 여념이 없는 남조선 당국의 구차스러운 추태는 실로 민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와 함께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규제조치와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언급한 뒤 “이것은 사대와 외세의존의 멍에를 스스로 짊어지고 굴종의 길을 택한 역대 남조선 당국자들의 매국적 처사가 낳은 필요적 결과”라면서 “그런데도 남조선 당국이 역사의 뼈저린 교훈을 망각하고 사대와 외세의존의 갓끈을 놓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련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대사를 비롯해 111개국 대사와 17개국 국제기구 대표와 배우자 등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해 가진 리셉션에서 2032년 남북 하계올림픽 공동개최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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