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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립무원 속 정면돌파 택한 손학규…당권파 탈당에도 “당 지킬 것”
-문병호 “孫, 당권 집착말라” 탈당 선언
-당권파 분류 인사…孫 리더십 타격 불가피
-孫 “지켜야 할 가치 있다…개혁정당 열 것”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6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8일 “제3지대 통합 개혁정당을 여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이 전날 “손 대표는 당권에 집착하지 말라”고 비판하며 탈당한 데 대한 정면돌파 뜻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지난 5월 문 최고위원을 직접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문 최고위원은 이후 손 대표의 측근이자 당권파로 분류되던 인사였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할 일이 있고, 저에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 바른미래당을 지켜야하고,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지켜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넓어지는 중간지대를 제대로 살려 중도개혁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며 “제3의 길, 새로운 정치를 여는 것은 바른미래당의 창당정신이자 제가 당 대표가 된 뜻”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이른 시일 내 지명직 최고위원을 새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로는 김관영 의원과 이수봉 당대표 선언이행 TF팀장 등이 언급된다. 현재 바른미래 최고위는 손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채이배 정책위의장, 권은희 최고위원, 주승용 지명직 최고위원,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등 6명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직위가 해제됐다. 오 원내대표와 권 최고위원, 김 전국청년위원장은 최고위를 ‘보이콧’ 중이며, 주 최고위원도 참석을 않는 중이다. 참석 인사가 손 대표와 채 정책위의장 등 2명에 불과한 것이다. 최고위 의결정족수(4명)을 채우려면 한 명이라도 빠른 임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인재영입과 총선전략 등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정당 지도자가 돼 희망이 될 인사를 모시겠다”며 “통합 개혁위원회, 총선 기획단을 바로 출범시키겠다”고 했다. 임재훈 사무총장도 “(문 최고위원은)우리 당에 드리워진 정치적 안개가 걷히면 아쉬워하게 될 것”이라며 “경험하지 못한 혁명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앞서 문 최고위원은 탈당 뜻을 밝히면서 그 이유를 손 대표와 비당권파의 당권싸움으로 꼽았다. 문 최고위원은 “손 대표는 당권에 집착하지 말고 제3지대 판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한다”며 “출발점은 손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의원이며, 그게 되면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모셔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당 대표는 당권 지키기에만 열중하니 분개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손 대표는 재차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이 꺼낸 ‘당비 대납’ 의혹이 사그라들기도 전에 문 최고위원까지 떠난 상황이다. 우군으로 분류되던 당내 호남계도 최근 손 대표를 빼고 대안신당과 만남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고립무원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전날 손 대표를 향해 “이제 그만 사퇴하시라. 더 버티면 추해진다”며 “최근 손 대표 행보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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