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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화·페스티벌·AI그림…대체투자 어디까지 해봤니
운동화 리셀시장 7조원 성장 전망
영화·공연·게임 등 문화콘텐츠 투자도
원금손실 위험 등 주의해야
두민 작가와 AI(인공지능)가 독도를 주제로 협업한 'Commune with...' 작품.(아트투게더)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짙어지면서 주식과 부동산 등 전통자산을 넘어, 이색적인 대체투자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고가의 명품백을 되파는 '샤테크'(샤넬+재테크) 열풍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나이키를 중심으로 한정판 운동화에 투자하는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 추첨으로 구매기회를 준 '에어 조던 6 트래비스 스콧'은 사흘만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매장가(30만9000원)의 5배로 가격이 뛰었다. 지난 7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나이키 운동화 ‘문슈’가 43만7500달러(약 5억1887만원)에 낙찰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주식처럼 운동화를 거래하는 플랫폼도 성행하고 있다. 주식시세처럼 운동화시세를 제공하는 미국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스톡엑스는 창업 3년 만에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60억 달러(약 7조1160억원) 규모의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큰손' 투자자들이 많은 중국에서는 상하한선 10%룰이 있는 주식과 규제에 막힌 비트코인의 대체투자 수요가 운동화에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서울옥션도 운동화 경매에 나서 한 달 만에 회원 1만 명을 모았다.

페스티벌, 영화, 공연, 게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경우 금액이 큰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보통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한다. 와디즈에 따르면 올해 진행한 '대만 K-팝 콘서트'에 투자하는 펀드와 영화 '사자', '82년생 김지영', '천문' 세편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는 목표액 7억원을 쉽게 달성했다. 올초 8억원 목표에 9억원 넘게 모집에 성공한 음악축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9' 펀드는 5개월만에 14%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며 상환을 완료하기도 했다.

산업 전방위에 인공지능(AI)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미술품 투자에도 AI가 결합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 플랫폼업체 핀크는 세계최초로 화가와 AI가 협업한 그림(주제는 독도)에 대한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3일만에 경매가 2000만원을 돌파했으며, 투자자들은 향후 가치가 올랐을 때 매각이익을 노릴 수 있다. 오는 25일부터는 AI 펜화 작품에 대한 펀딩도 시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이나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대체투자 역시 원금손실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운동화 거래플랫폼 나이스에 따르면 2600여 개 이상 운동화 모델 중 56%가 거래 이후 가치가 떨어졌으며, 거래제품 중 10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0.4%에 불과하다.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각각 7억원, 3억원을 모집한 게임 '부루마블M'과 ‘캐리 해피하우스’는 상환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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