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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심규원 블랜디렙 대표 “신개념 ‘AI형 토털케어’ 마케팅투자회사로 새바람 일으키겠다”
-마케팅공력 쌓아온 젊은이들 똘똘 뭉쳐 ‘블랜디렙’ 출범
-선별된 스타트업 제품에 직접 투자로 브랜드ㆍ동반성장 지향
-블랜다드 플랫폼으로 ‘뉴리테일’ 시장 투자모델 추구
-심 대표 “공급자-시장과의 상생에 무엇보다 무게중심”

심규원 블랜디렙 대표.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인공지능(AI)형 토털케어(total care)’라는 신개념을 추구하는 마케팅투자회사로 관련 시장에 바람을 일으켜 보겠습니다.”

인공지능 같은 과학적인 시장 예측력과 설계기법,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마케팅투자, 급변하는 소비형태 속에서의 지속가능한 동반성장형 수익창출, ’요람에서 무덤까지’형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incubating) 등 4박자를 추구하는 신개념의 마케팅투자회사가 출범했다. 바로 ‘블랜디렙(BLEND&LAB)’이다. 이 회사는 나름대로 광고홍보 회사나 디자인 회사, 투자회사 등에서 내공을 쌓아온 젊은이들이 뭉쳐 만들었다는 데 시선이 쏠린다.

블랜디렙을 설립한 심규원 대표는 회사 성격에 대해 한마디로 “선별된 스타트업 제품에 직접 투자해 브랜드와 동반성장을 지향하는 마케팅 투자 기업”이라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빠르게 변해가는 시장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선별하고, 직접적인 마케팅 투자를 진행한다”며 “제품의 광고, 홍보 분야를 넘어 판매까지 관여해 효율적인 수익창출을 함께 고민하며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와 상생 구조를 만들어가는 마케팅 투자 기업”이라고 했다.

블랜디렙이 머릿속에 그리는 회사는 새로운 유형의 마케팅투자회사(Marketing Investment Company)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존 투자사 개념은 펀딩에 주력하며 스마트머니로 도움을 주는 ‘서포터스’ 역할에 머물렀다는 게 심 대표의 생각이다.

“획기적인 펀딩 기법이나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관련 업계가 진화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여전히 투자 운용이 올드(Old)한 방식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좀 깨보려 합니다.”

블랜다드 플랫폼.

블랜디렙은 이런 구상을 실현할 플랫폼으로 ‘블랜다드(BLENDARD)’를 내세웠다. 이는 직접적인 마케팅 투자를 위해 블랜디렙에서 개발한 미디어커머스 기반 마케팅 투자 플랫폼이다. 이 회사가 제시한 블랜다드는 좋은 브랜드를 발굴·투자, 현 시장구조를 탈피하고 동반성장이 가능하도록 구조화된 상생플랫폼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블랜다드 자체 광고시스템을 결합해 광고효율성 및 고수익구조를 만들어내고, 자체 몰&리테일 코드를 통해 추가 비용없이 제품판매가 가능한 구조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블랜다드 플랫폼은 좋은 제품임에도 현 시장구조의 높은 벽으로 인해 빛을 발하지 못하는 브랜드에 집중했습니다.”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현 유통구조로 인해 진입에 애로를 겪고 있는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뜻이다.

심 대표는 “미디어 환경이 바뀌어도 현 시장구조 내 대부분은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는데, 좋은 아이디어, 검증된 제품이라도 마케팅 비용과 유통 구조의 한계에 부딪혀 사장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블랜다드 플랫폼은 이런 한계를 가진 좋은 브랜드나 스타트업 브랜드에 집중해 마케팅 투자를 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시장 조성과 소비자에게는 더 좋은 제품을 만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의 세계 리테일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를 낮추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환경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고, 국내 대기업도 이에 전략을 다 수정하고 있는데, 여전히 공급자들은 기대수익성이 떨어짐에도 전통 리테일 샵 입점을 목표로 하는 실정이라는 게 심 대표의 생각이다. 특히 국내 e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7년 91조원에서 2022년 190조원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고객들은 온라인쇼핑으로 대전환되는데, 이같은 리테일 시장의 빠른 변화 추세로 인해 제품판매 기대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그 외에 고려할 수 있는 차선책이 없기에 공급자의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리테일테크를 통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고, 신세계그룹은 온라인몰 쓱닷컴(SSG.COM)을 핵심 유통채널로 삼았고, 롯데그룹은 온라인사업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국내 대기업의 변신은 가속화하는데 마케팅투자회사의 시선은 여전히 올드한 리테일 시장에 묶여 있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이와 관련해 “모바일화, 소비세대 교체, 기술의 혁신이란 3대 요소로 인해 지금은 뉴리테일(New Retail) 시대”라며 “새로운 세대, 새로운 기술, 새로운 세상이 만든 소비생태계인 뉴리테일 세상에선 마케팅투자 기법도 180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 회사는 브랜드 투자 뿐 아니라 제품의 생산 방향성까지 고민할 예정이다. 광고,홍보 영역을 넘어 제품의 판매와 성장까지도 함께 고민해 제품 방향성을 함께 만들고 시장과 소비자 니즈를 먼저 파악해 투자를 진행, 공급자들이 시장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비용 부담을 덜고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마케팅투자의 ‘토털케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클라이언트와 함께 가겠다는 게 우리만의 콘셉트라고 할 수 있죠.” 소비자 유입과 반응이 폭발적인 V-커머스를 기반으로 효율·기대수익성을 높인 블랜디드 광고시스템, 블랜다드만의 인플루언서 콘텐츠 및 애드테크(ADTECH)를 통해 고객만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돈되는 것’에 무조건 뛰어들겠다는 것은 아니다. 기업철학에 맞는 곳만 골라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블랜디렙 투자 방향.

심 대표는 “블랜다드는 모든 브랜드에 투자하지 않는다. 명확한 선정기준과 투자범위 설정을 통해 기업목적성에 맞는 활동을 고집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브랜드와 제품이 고객은 아니며, 철저한 분석을 통해 시장성을 검토하고 생산성과 서비스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 고객과 손을 잡겠다는 것이다.

수익의 지속성도 심 대표가 고민하는 대목이다. 그는 “1단계로는 플랫폼의 1차 형태에서는 마케팅 투자를 거친 제품들을 자체 리테일&광고시스템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뤄나감과 동시에 자체 채널을 점차 키워나가고, 2단계로는 블랜다드 플랫폼 자체가 인플루언서 채널이 돼 점차 마케팅 투자 금액은 최소화하면서 수익성은 증대시킬 수 있는 선순환 구조, 즉 연결가능한 수익성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3단계 플랫폼 안에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를 통해 일반 공급자 또는 앞으로 사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제품성/시장상황/예상매출 등 직접 사업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탑재하여, 공급자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확장하는 것도 이 회사만의 노하우다.

더불어 수익공유 시스템도 계속해서 보완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블랜다드 판매채널은 마케팅 투자를 먼저 진행하고 차후 제품수익을 공유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기본투자 비용도 버거운 공급자들을 위해 좋은 제품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투자를 먼저 한후, 그후 판매되는 수익금을 공유를 하는 구조로 제품 판매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성장구조를 추구한다”고 했다.

현재 이 회사는 삼원트레이드, 휴림황칠, 뉴트리밴드, 에이프릴브리즈, 윤산푸드 5개 회사에 11개 제품에 대한 마케팅 투자를 확정하는 등 점점 성과를 내고 있으며, 도시재생을 통해 주변 상권과 스타트업 회사를 육성하는 기업인 앞뜰컴퍼니와 한국에 리테일 유통 및 세일즈(sales)의 업무를 하고 있는 삼원트레이드와의 MOU를 통해 더욱 투자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마케팅, 투자, 디자인, 광고 업계 등에서 나름 전문성을 확보한 젊고 역동적인 일꾼들이 이 회사 구성원이라는 것도 향후 발전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각자의 마케팅 영역에서 십수년간 경험을 쌓은 젊은이들이 똘똘 뭉친 ‘스페셜리스트 그룹’이라는 표현엔 자부심이 엿보인다.

CEO인 심규원 대표는 엔자임헬스 마케팅본부장, 퍼블리시스원, 레오버넷 어카운트 디렉터를 거쳤다. 부사장인 이동영 CSO(최고전략책임자)는 프로스앤찬스 공동대표이사, 레오버넷 어카운트 슈퍼바이저를 거쳐, 디아지오, 크라이슬러, 지프 등의 럭셔리 마케팅 기획과 이마트 디지털 캠페인을 통해 리테일 마케팅을 경험하기도 했다. 심지연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지상파 및 CATV IMC기획 및 집행(맥도날드·한국OB맥주·한국네슬레·켈로그 등), 럭셔리 브랜드 미디어 바잉(LVMH·리치몬드 그룹) 경력을 갖고 있다. 엄영상 플래닝 디렉터는 헬스케어 마케팅 광고기획(세노비스·아큐첵·한국로슈진단 등), 모바일 마케팅 광고기획(삼성멤버스) 등의 경력을 거쳤다. 그리고 현대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으로, 미국 LA에 본사를 둔 소이스튜디오 디자인 컨설팅 그룹의 한국 대표, 중국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고(Seiko Epson, Oculus 등) 중국의 EKAIS(인테리어 및 가구 제조, 판매 기업)의 CDO(Chief Design Officer) 등을 역임하고 있는 손완업 대표를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로 영입해 마케팅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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