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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시정연설]“사회안전망 강화 포용국가 기반 마련”…‘소주성’ 대신 ‘공정의 힘’ 강조
최저임금·52시간 보완 언급 없어

‘공정’이 ‘소주성’을 대신했다. 소주성이라는 단어는 사라졌지만, 정부가 적자재정을 바탕으로 경제를 이끌겠다는 소득주도성장의 기본 골격은 ‘공정의 힘’으로 한층 강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통해서다.

문 대통령은 22일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포용의 힘’과 ‘공정의 힘’을 위한 확대 재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의 그늘을 보듬고, 갈등을 줄이며, 혁신의 과실을 모두가 함께 누리게 될 때, 국가사회의 역량도 더불어 높아진다”며 “그것이 포용이고, 공정은 혁신과 포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라고 했다.

공정으로 이름 바꾼 소주성의 성과도 은연중에 부각시켰다. 문 대통령은 2분기 가계소득과 근로소득 증가율, 1분위 계층의 소득 증가 전환 등을 강조하며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 포용국가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아낌없이 투자해왔다”며 “그 결과 ‘포용의 힘’이 곳곳에 닿고 있다”고 했다.

내년 예산의 골자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사회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보강하겠다”며 7만9000여 가구에 대한 추가 기초생활보장 혜택, 고용보험 혜택 확대를 골자로 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 등을 위해 재정을 확대 편성했음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 고3을 시작으로 고교무상교육의 내후년 전 학년 적용 확대, 청년 임대주택 추가 공급, 고용장려금 확대,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시 소득세 감면 지원 등의 정책도 열거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 확대와 관련해 정부 주도 단기 일자리 미봉책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재정으로 단시간 일자리를 만든다는 비판이 있지만 일하는 복지가 더 낫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익혁 어르신 일자리 13만개 추가 확충 및 기초노령연금 30만원 확대에 대한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들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요구하고 있는 최저임금 급속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에 대한 보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대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당당한 주체”라며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와 특례신용보증 확대, 온누리 상품권 확대 보급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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