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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료전지시장 2막” 포스코·두산·SK, 연료전지전문회사 설립 경쟁 본격화
포스코에너지·두산, 연료전지전문회사 설립
SK, 연료전지 제작업체 美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
포스코에너지 포항 연료전지 사업장 전경 [포스코에너지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정부가 친환경 정책 일환으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 핵심인 연료전지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차와 발전소, 드론을 움직이게 하는 ‘심장’과 같아 수소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포스코와 두산, 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연료전지 전문 기업을 육성해 연료전지사업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초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후 정부 지원과 정책이 집중되면서 연료전지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올해 수소연료전지 관련 정부 예산은 약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물과 열 이외 별도 부산물이 없어 친환경적이다.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일반 발전기처럼 연소를 거치는 과정이 없고, 태양광·풍력과 달리 꾸준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성장 잠재력이 큰 에너지원이다.

정부가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연료전지시장 규모가 오는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화력·가스 발전 등 사업을 진행해 오던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인 수소연료전지로 눈을 돌려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오는 11월1일부로 연료전지사업 내실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법인 한국퓨얼셀을 출범할 예정이다. 회사 내 연료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 연료전지사업 전문기업을 설립하고 포스코에너지가 지분 100%를 갖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신설법인은 연료전지 제조, 연료전지 발전소 O&M(관리 및 운영) 등 기존 사업을 그대로 수행한다.

앞서 포스코에너지는 9월 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연료전지 부문 분할을 위한 신설 법인을 의결하고, 지난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을 통한 한국퓨얼셀 설립을 결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발전사업과 제조업이라는 상이한 두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고, 이같은 고민이 연료전지 전문회사 설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 분할로 포스코에너지와 장기 유지보수계약을 맺은 일부 발전사업자들 사이에서는 계약 주체 변경으로 인한 사업 중단 우려가 제기됐지만 포스코에너지 측은 “기존 고객사들과의 계약 주체는 포스코에너지”라며 “고객사 동의 없는 계약 이전은 없을 것”이고 말했다.

화력과 원자력발전 관련 설비 생산과 발전소 시공이 주력 사업이었던 두산 또한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두산은 지난 10월 연료전지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지박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솔루스를 분사해 3개 회사로 하는 인적분할을 실시했다.

SK도 연료전지시장에 본격 진입하기로 하고 관련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SK건설은 지난달 24일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과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11월 중 설립 예정으로, 양사 지분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로 구성된다. 현재 생산공장의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해 복수의 후보지역을 검토 중이며 2020년 상반기 내 본격적인 국내 생산을 목표로 한다. 생산규모는 연산 50MW급으로 시작해 향후 400M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고 전기차 보급 활성화 정책을 펴는 등 연료전지 관련 시장의 성장과 투자가 한창”이라며 “기업들도 회사 분할과 신규 투자 등에 집중하고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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