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 선재 단면 [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초전도 선재 [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내 기업이 외국 핵융합실험 장치 건설 사업에 필요한 430억원 상당의 핵심 장비를 수출한다.

KAT(대전 소재)가 이탈리아 토카막형 핵융합실험 장치 'DTT'(Divertor Tokamak Test Facility)의 초전도 선재 제작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국가핵융합연구소가 밝혔다.

수주 규모는 430억원 상당이다. 업체 측은 내년 7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초전도 선재 55t(톤)을 납품할 계획이다.

1억도 이상 초고온 플라스마를 강력한 자기장으로 가두는 형태의 토카막형 핵융합실험 장치를 건설하는데 이때 필요한 핵심 부품이 초전도 선재다. 전도체가 감겨 있는 코일 모양인 초전도 선재는 초전도 자석을 만드는 데 쓰인다.

KAT는 초전도 선재 제작 분야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국내에서 개발한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KSTAR) 개발뿐만 아니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초전도 선재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임재덕 KAT 대표는 "그간 발전시켜 온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ITER 사업 이후로도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기술 확보에 지속해서 이바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핵융합연구소 ITER 한국사업단은 KAT이 이탈리아 DTT 핵융합실험장치 건설사업단과 계약을 체결을 할 수 있도록 함께 전략을 세우며 협력해왔다.

정기정 ITER 한국사업단장은 "우리나라의 핵융합 관련 최첨단 기술이 유지될 수 있도록 국내 산업체에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유일의 핵융합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앞으로도 핵융합 관련 업체 성장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