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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점 돼야 안정권” 강남 로또 아파트, 청약가점 인플레 지속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최고 당첨가점 75점 …‘무주택 현금부자’ 또 몰려
반포우성·대치 구마을 재건축 분양도 과열 양상 지속 전망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양영경 기자/y2k@heralcorp.com]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공급 위축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대거 분양시장에 뛰어들면서 ‘청약가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평균 당첨가점이 70점대에 육박하는 등 당분간 과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일 1순위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강남구 역삼동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평균 당첨가점은 67.45점으로 집계됐다. 최고점은 75점으로 101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84㎡A형에서 나왔다. 전용 115.2㎡B형의 경우 당첨 최저점과 최고점이 각각 69점, 74점으로 전체 주택형 가운데 평균 당첨가점(71.5점)이 가장 높았다.

지난 3일 발표한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의 평균 당첨 가점(69.5점)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졌지만, 이번 청약에도 무주택 현금부자들의 청약통장이 대거 쏟아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래미안 라클래시의 최고 당첨가점은 79점, 당첨 커트라인이 되는 최저 당첨가점은 69점에 달했다.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1순위 청약에는 8975명이 몰리며 6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낸 바 있다. 분양가격이 최소 15억원부터 시작해 중도금 대출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인파가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7일 발표된 서울 송파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1순위 청약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64.7점이었고. 최고 당첨 가점은 79점이었다.

헤럴드경제가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발표(8월 12일) 이전 분양한 서울 31개 단지의 평균 당첨가점은 48.43점에 그쳤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만에 평균 점수가 치솟은 것을 알 수 있다. 강남권 분양단지는 사실상 청약 점수가 70점이 넘어야 당첨 안정권에 해당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행 청약점수는 무주택 기간(32점 만점), 부양가족 수(35점 만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만점) 등 84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60점을 넘으려면 무주택 기간(32점)과 청약통장 보유기간(17점)이 15년 이상 돼야 하고 부양가족 2인 이상의 조건도 갖춰야 한다.

강남권의 청약 열풍은 하반기 또다른 ‘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과 대치동 구마을 2지구 재건축 일반분양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질 전망이다. 당초 후분양을 추진했던 두 단지 재건축 조합은 정부 발표 이후 선분양으로 선회해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가중평균가 기준으로 각각 4891만원, 4750만원의 분양보증을 받은 바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르면 10월말 또는 11월초에 동시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담한 이들 가운데 향후 강남권에서 물량이 나오는 대로 무조건 청약에 도전하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며 “분양가상한제로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진 만큼 이런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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