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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뱅뱅도는 ‘제3인뱅’…불안한 출발
예비접수 시작…기대보다 우려
신한·KEB하나銀 불참 가닥
케뱅·카뱅 완전 차별화 ‘물음표’
키움·토스 도전자도 혁신성 의문

10일부터 제3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예비인가 접수가 시작됐지만 ‘빅뱅’에 대한 기대보다는 또 ‘뱅뱅’ 돌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시중은행인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5월 고배를 마신 토스와 키움 컨소시엄이 재도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인뱅이 출범 초기 기존 은행권에 디지털 경쟁을 촉진시켰다는 ‘메기 역할’은 평가 받는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은 “3~4년 전만 해도 시중 은행들의 모바일 앱이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았다”며 “현재 모든 시중은행이 디지털 전환을 최대 화두로 내걸고 모바일 서비스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 ‘인뱅 효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도입 취지인 ‘금융 혁신’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된 결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국내 은행업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보다 이자수익을 중심으로 한 기존 은행들의 영업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2분기에 나란히 1.5%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은행권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인뱅이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회의적”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대형 은행들이 인뱅을 설립할 이유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점포 없이 예대 영업을 하다가 망한 인뱅 형태와 현재 국내 인뱅과 다를 게 없다”고 꼬집었다.

새롭게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키움이나 토스 컨소시엄도 마찬가지다.

조남희 금융소비자보호원 원장은 “(인뱅의) 혁신성을 접목해서 다른 판에서 금융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뱅 옹호론자들은 우선 현재의 인가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종진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번 인가를 통해 인뱅 출범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제한적 인가 이후 완전 인가 등의 방식으로 단계별 승인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제연구소 금융산업팀장은 “일본과 달리 다양한 업종이 주도하는 주주 구성이 여전히 어려운 현실”이라며 “이업종의 금융업 진출로 다양한 유형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되면서 금융소비자의편익 제고와 함께 기존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배두헌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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