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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쌀해진 날씨에…막 오른 국물라면 大戰
동절기 앞두고 국물라면 신제품 경쟁 본격화
농심 4분기 중 신제품 1~2개 출시 준비 중
오뚜기 가성비 '오!라면'으로 시장공략 박차
라면시장 정체에 '확장제품 카드' 전략 수정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국물라면 성수기인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라면 제조업체들이 신제품 출시 준비에 바빠졌다. 통상 겨울철이면 라면 매출이 여름철에 비해 5~10%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만 라면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업계는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확장 제품을 내놓는 등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방식으로 성수기 시장에 대응해갈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물라면 본격 성수기를 앞두고 이달부터 신제품 출시가 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4분기 중 국물라면 신제품 1~2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2월 선보인 ‘신라면건면’ 시장 반응이 좋았던 만큼, 건면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동절기에 앞서 ‘튀김우동’ 봉지라면을 선보인 것처럼 기존 인기 브랜드의 확장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건면 출시를 시작으로 건면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올해 두 번째 건면 신제품인 ‘농심쌀국수’ 용기면을 선보였다. 신라면건면의 월 매출액은 30억~4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소비자가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고르는 모습 [제공=농심]

오뚜기는 지난달 신제품 ‘오!라면’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성수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라면은 기본라면 맛에 충실하면서 부담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다. 대형마트 행사가 기준 개당 460원(4입멀티 기준 1850원)꼴로, 간판제품 진라면(5입, 2750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출시 초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인기 제품 ‘진짬뽕’에 버금갈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현재 오뚜기는 오!라면 외 국물라면 신제품 추가 출시 계획은 없다. 다만 장기화된 불황 영향으로 소비재 시장에서 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11년째 가격을 동결해온 ‘진라면’을 필두로 한 기존 인기 제품과 가성비를 앞세운 오!라면 등으로 겨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물라면은 아니지만 맵고 얼얼한 맛이 특징이라는 점에서 신제품 ‘마라샹궈면’도 겨울철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오뚜기 측은 기대했다.

올해 신제품 출시가 가장 활발한 삼양식품은 4분기에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동절기를 겨냥해 기존 ‘쇠고기면’을 리뉴얼한 제품을 지난 2일 내놨다. 쇠고기면은 1970년에 출시된 삼양식품의 장수 브랜드 중 하나다. 이 밖에 국물라면 2~3종도 추가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만 최근 들어 라면 시장에서 계절에 따른 매출 차가 줄고 있고, 비빔면 등 계절면 시장이 커지면서 삼양은 이달 중 비(非)국물라면 2종도 선보일 예정이다.

풀무원도 동절기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팔도는 신제품 출시보다 인기 브랜드 ‘왕뚜껑’ 제품 카테고리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봉지라면 ‘더왕뚜껑’ 신규 CF를 통해 순한 국물맛을 강조하면서 매운맛 일색인 시중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라면시장은 수년째 연간 2조원 규모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이 때문에 업체들 입장에선 성수기가 다가온다곤 하지만 신제품 개발에 적극 투자하기엔 부담스럽다. 또 최근 라면을 찾는 소비자 입맛이 신제품에 잠깐 기울었다 기존 제품으로 돌아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신제품 개발 동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려가지 않으면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따라서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등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기존 인기 브랜드에서 파생된 확장 제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자구책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짜왕’, 진짬뽕 등의 히트 상품은 월 매출이 200억원까지 나오기도 했는데 올해는 라면 시장에서 메가 브랜드급 신제품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짜장면, 짬뽕 베이스와 같은 대중적 카테고리가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보니 업계가 아예 ‘해피라면’, 오!라면 같이 저가로 가거나 기존 브랜드를 확장하는 전략을 많이 쓰고 있다”며 “하반기 성수기에도 이같은 소극적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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